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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세상이 빙빙”…20분 넘게 어지럽다면 의심해야 할 ‘이 병’

등록 2026.08.24 18:00:00수정 2026.08.24 18:42:23

20분 이상 빙빙 도는 어지럼증·저주파 난청 동반

“이석증과 달리 자세와 무관…생활습관 교정부터 치료 시작”

[서울=뉴시스] 조영상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메니에르병의 증상과 진단, 치료 방법을 설명하며 20분 이상 지속되는 회전성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등이 반복되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영상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메니에르병의 증상과 진단, 치료 방법을 설명하며 20분 이상 지속되는 회전성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등이 반복되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갑작스럽게 세상이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20분 이상 이어지고 귀 먹먹함이나 이명, 청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조영상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 24일 구독자 약 142만명의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 출연해 메니에르병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 등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메니에르병의 원인에 대해 "안타깝게도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며 "원인은 모르지만 기전은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달팽이관 안에는 내림프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물이 많이 고여 막이 늘어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림프액이 많이 생성돼 생기는 것인지, 생성된 액체가 배출되고 순환돼야 하는데 막혀서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두 가지가 모두 원인인지는 명확하게 규명돼 있지 않다"고 했다.

초기 증상으로는 귀 먹먹함과 저주파 영역의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조 교수는 "초반에는 저주파성 난청이 많이 오는데 환자들은 '귀가 먹먹하다', '물에 잠긴 것 같다', '멍하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주파 청력이 떨어지면 이명이 들리기 시작한다"며 "선풍기나 환풍기가 돌아가는 것처럼 '웅' 하는 저주파성 이명이 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니에르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다.

조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는데 지속 시간이 20분 이상이면 꽤 긴 편"이라며 "이석증과 달리 자세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석증의 경우 눕거나 앉는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약 30초에서 1분 정도 짧은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반면, 메니에르병은 자세 변화와 관계없이 발작적으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특히 증상이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이 제일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언제 어지러울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전 중에 어지러워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 어지러워 떨어질 수도 있다"며 "그게 너무나 공포스럽기 때문에 사실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다"고 했다.

진단 역시 단순하지 않다.

조 교수는 "명확한 진단 기준에서는 저주파 또는 중간 주파수의 난청이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왔다 갔다 해야 한다"며 "청력검사를 했을 때 실제로 청력이 떨어졌다가 좋아지고 다시 떨어지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력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어지럼증이 동반돼야 한다"며 "어지럼증은 20분 이상 빙글빙글 도는 양상의 회전성 어지럼증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메니에르병은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진단하는 '배제 진단'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다른 검사도 해보고 병력도 살펴봤는데 다른 질환이나 다른 원인의 어지럼증이 아닐 때 진단할 수 있다"며 "충분한 검사와 과거력, 증상을 들어보고 진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를 보는 중간에 진단이 바뀔 수도 있다"며 "진료를 보는 사람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이 병 자체가 그런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에서 가장 먼저 강조되는 것은 생활습관 관리다.

조 교수는 "가장 중요한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라며 "제일 흔히 알고 있는 것은 저염식으로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인과 음주도 줄일 것을 권했다. 그는 "초콜릿이나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과 음료를 줄이고 술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환자들에게 첫 번째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면"이라며 "무조건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도록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청력 저하가 심하면 단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고막 안쪽에 주사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에도 심한 어지럼증이 반복되면 항생제의 일종인 젠타마이신을 귀에 주입해 평형 기능을 낮추는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조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환자와 의사가 2인 3각을 하듯이 열심히 협동해야 한다"며 "본인의 증상을 잘 기록해 오면 치료에 꽤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약을 먹었는데 좋아지는지 안 좋아지는지는 당장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환자가 보고하고 기록한 것을 보면서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병력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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