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붕괴' 국립대병원 역할은?…머리 맞댄다
등록 2026.08.28 16:16:32
국립대병원 역할 및 협력 방안 모색
인력 교류·진료협력 네트워크 등 논의
![[서울=뉴시스] 심포지엄 기념사진. 왼쪽부터 문진수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7번째), 백남종 서울대병원장(8번째).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2224337_web.jpg?rnd=20260828155709)
[서울=뉴시스] 심포지엄 기념사진. 왼쪽부터 문진수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7번째), 백남종 서울대병원장(8번째).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은 28일 '제2회 국립대학병원 공공부문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과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공공부문과 국립대학병원협회, 교육부, 보건복지부, 지자체, 지방의료원 관계자 등 약 170명이 참석했다.
지역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기대를 살펴보고, 국립대병원의 역할을 짚는 발표가 있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여나금 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격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지역에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국립대병원의 역량 강화와 정부 지원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또 국민이 원하는 의료란 결국 '내가 사는 곳에서, 생명이 걸린 순간에, 끝까지 책임지는' 의료라며, 이 세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기관은 국립대병원이라고 짚었다.
지역 의료 위기를 두 갈래로 나눠 짚은 발표도 있었다. 조희숙 강원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응급·외상·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영역에서는 골든타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데이터를 보면 지역 응급환자 전원 사유의 70%가 '의료진·전문장비 부족'에서 비롯된다. 반면 암 등 중증질환에서는 병상이 있어도 환자가 서울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공급 부족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는 게 조 부원장의 진단이다.
조 부원장은 필수의료 영역에는 진료량이 아닌 성과·책임 기반의 가치기반 보상 확대를, 중증질환 영역에는 전임교원·인프라 투자 지원 확대를, 공공의료사업 영역에는 개별 사업 단위가 아닌 통합 예산 운용을 각각 제안했다. 국립대학병원협회 조사에서도 재정지원과 법·제도 정비, 인력·교육이 가장 많이 요구된 정책 과제로 꼽혔다.
현장에서는 이미 협력 모델이 가동되고 있었다. 대전·충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진료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해온 안순기 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대전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24시간 전문진료 협력 네트워크 구축' 경험을 소개했다. 소방의 이송 요청을 실시간으로 수락·반려할 수 있는 앱(FASTLINK)을 구축해 병원 간 협업 체계를 갖췄으며, 2011~2025년 누적 기준 권역센터 반경 100㎞를 넘어서도 환자가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실장은 이런 네트워크가 지속되려면 속도전이 아니라 참여기관 간 신뢰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인력 파견으로 한 걸음 더 나간 사례도 있다. 경북대병원은 현재 지역 의료기관에 의사 46명(전속 30명, 시간제 16명)을 파견하고 있다. 대구광역시가 주도하는 지역필수보건의료위원회는 응급·심장·뇌혈관·소아·중증·산모 등 6개 소분과로 나눠 분야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대구·경북 초광역 협력 거버넌스에서는 2027년 대구·경북 초광역 골든타임 이송체계 시범사업도 공동 기획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김건엽 공공부원장은 국립대병원이 임상적 역량뿐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권역 내 보건의료 문제를 풀어가는 정책적 역량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필수의료법이 2027년 3월 시행을 앞둔 가운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국립대병원이 지역 필수의료의 중심 축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규제 혁신 추진, 최고 수준의 진료와 임상과 연구역량을 갖추기 위한 지원, 필수의료 보상강화와 함께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재 보건복지부 지역필수의료총괄과장은 지역필수의료법 시행과 국가 지원체계를 소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의 역할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역·필수의료와 공공의료 현장에서 국립대병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울대병원 공공부문은 지역 국립대병원 및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현장의 경험과 성과가 지역 의료체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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