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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평균 16억 돌파…집값 상승축, 강남서 외곽으로 이동

등록 2026.08.28 07:00:00

중랑·성북·노원 등 중저가 지역 매수세 집중…'키 맞추기' 본격화

"매물 나오면 바로 거래"…전세난·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세 지속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 정비사업 인센티브를 제공해 2030년까지 약 23만4000호 규모의 도심 주택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6.08.1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 정비사업 인센티브를 제공해 2030년까지 약 23만4000호 규모의 도심 주택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말 그대로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입니다."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매수 대기자들은 많은데 정작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매수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는데 정작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매수자가 조금만 고민하다 보면 매물이 사라지거나 호가가 다시 올라가 계약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집값의 상승축이 강남권에서 외곽지역으로 옮겨붙고 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보유세 부담과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주춤한 사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성북·중랑·노원·구로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면서다.

특히 이들 지역은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호가가 빠르게 뛰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면서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외곽으로 번지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랑·노원 등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 16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739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 11개구 평균 매매가격은 19억9016만원으로 20억원에 육박했고, 강북 14개구는 10억167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중위가격은 12억9167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확대됐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14% 상승해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0.09%p 확대됐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가 2.2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2.08%), 노원구(1.95%), 종로구(1.94%), 강서구(1.86%), 구로구(1.81%), 동대문구(1.68%) 등이 뒤를 이었다.

외곽지역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전용면적 84㎡)’는 지난 13일 9억23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일 체결된 직전 거래가 8억65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열흘 남짓 만에 5800만원 오른 것이다.

또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전용면적 84㎡)’도 지난 14일 16억779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거래가격인 13억3003만원과 비교하면 약 3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난과 공급 부족 우려가 겹치면서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셋값이 오르는 데다 매물까지 줄면서 전세시장에 머물던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지역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세제 개편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매시장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서울 핵심 지역은 가격 부담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외곽지역으로 수요가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도 실거주 목적의 중저가 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게 설계하면서 이런 수요 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세난과 세제 개편이 맞물리면서 외곽지역의 실수요 중심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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