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대학가 원룸 월세 62만원…대학생들 고시원으로 밀려난다
등록 2026.08.28 06:00:00
신림동 등 서울대 인근 1년 새 26% 급등
졸업해도 저렴한 대학가 머무는 직장인
보증금 부담 없는 코리빙·하숙집에 수요
![[서울=뉴시스]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근 부동산 중개 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6.08.2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21202812_web.jpg?rnd=20260310135307)
[서울=뉴시스]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근 부동산 중개 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6.08.28. [email protected]
2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등록된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62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 58만1000원 대비 7.7% 올랐다. 평균 관리비 역시 7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10.9% 상승했다.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은 신림, 봉천 등 서울대 인근이다. 이 곳은 평균 월세가 지난해 42만3000원에서 올해 53만3000원으로 26% 급등했다. 한국외대(15.1%), 연세대(10.4%), 중앙대(9.4%), 한양대(9.2%)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학가 월세가격이 상승 요인 중 하나로는 졸업 후에도 원룸을 떠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 또는 직장인들이 꼽힌다. 회사가 밀집한 업무권역 도심의 경우 전월세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학가에 머물거나 수요가 유입되는 것이다. 청년 1인 가구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20~34세 청년 1인 가구는 66만 가구로 5년 새 약 21% 늘었다.
이처럼 원룸의 월세 가격이 직장인 수요에 맞춰 오르는 동안 가격경쟁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보증금이 없거나 저렴한 고시원이나 셰어하우스, 식사를 제공하는 하숙집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 늘어나는 수요에 고시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내 고시원은 2024년 5115곳에서 5180곳으로 늘었다. 신촌권의 경우 2022년 114곳에서 지난해 121곳으로 증가했다.
이번 학기에 회기동 인근 고시원에 머물기로 한 경희대 학생 A씨(21세·여)는 "고시원도 창문이 있거나 조금 더 넓어서 지낼 만한 곳은 가격이 상당하고 나름 경쟁도 있다"면서도 "보증금 부담이 적은 곳을 원해서 여성전용 고시원에 왔다"고 전했다.
이달 초 신림동 인근 하숙집에 들어간 숭실대 학생 B씨(23세·남)는 "8월이 임박해 월세 방을 구하려고 했더니 마음에 드는 곳은 예산을 초과해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며 "원룸 말고는 어차피 공동생활을 하게 되니 이왕이면 식사가 제공되는 하숙집을 택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고시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6.08.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5/25/NISI20220525_0018844155_web.jpg?rnd=20220525095701)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고시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6.08.27. [email protected]
공급계획이 확정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최대 10년까지 소요될 수 있는 만큼 당장 열악한 대학생·청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폐버스 하우스, 고시원 욕조 설치 허용 논란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들에게 임시 주거공간으로 공급하자고 제안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고시원의 개별실 내 욕조 설치를 허용하고 책상 등 학습시설을 반드시 갖추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내용의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가 철회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탁상행정'이라며 반발이 일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시내 한 대학의 교수는 "일선 현장에서 대학생들이 주거난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체감할 정도"라며 "당장 집값을 잡기 위한 시그널(signal)보다는 당장 청년들에게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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