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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역 쓰러진 시민 도운 따뜻한 손길… "얼음물 전달부터 손발 주무르기까지"

등록 2026.08.31 11:00:00수정 2026.08.31 11:44:24

[서울=뉴시스]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쓰러진 한 시민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1시간 넘게 곁에서 도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쓰러진 한 시민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1시간 넘게 곁에서 도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서울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갑자기 쓰러진 시민을 한의사와 간호사, 행인들이 도우며 1시간 넘게 곁을 지킨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30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 사이 서울 성동구 옥수역 경의중앙선 환승통로에서 쓰러진 동생을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이날 동생과 만나기로 했던 A씨는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동생을 찾아 나섰고, 환승통로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한 남성이 쓰러진 A씨 동생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으며, 한 젊은 여성은 "숨 쉬세요", "눈 감으면 안 돼요"라고 말하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이후 A씨는 두 사람이 각각 한의사와 중환자실 간호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한의사는 더운 환승통로 바닥에 자신의 재킷과 가방을 내려놓고 동생의 머리를 받쳐줬으며, 두 사람은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1시간 넘게 곁을 지켰다고 한다.

A씨는 "소방차가 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두 분 다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땀을 뚝뚝 흘리면서 동생의 의식을 붙잡아줬다"며 "구급차를 타는 그 순간까지 구급대원분들께 상세하게 인계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동생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119에 계속 신고 전화를 걸거나 부채질을 해주는 등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한의사에게 선풍기를 대줬고, 다른 시민은 얼음물을 사다 나르기도 했다.

A씨는 "선생님들께서 처치하시는 중에도 도와주기 위해 오셨다가 두 분이 의사와 간호사라는 걸 듣고 안심하고 가신 분들도 많았다"고 했다.

동생은 이후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기본적인 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밀검사를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A씨의 동생은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지고 몸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여성 3명은 동생을 뒤에서 받쳐준 뒤 119에 신고하고, 신발을 벗겨 눕히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A씨는 "낯선 타인을 위해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그 더운 곳에서, 그 더러운 바닥에 기꺼이 무릎과 자신의 물건을 내어주신 그 마음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해당 사연은 게시 하루 만에 약 39만회 조회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함께 사는 세상이란 이런 것 같다", "나도 눈앞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꼭 행동으로 옮기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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