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양안전] 낚시 관광객 40만 제주, AI로 지키는 레저 안전
등록 2026.08.31 14:07:55
10년 간 전국 낚시어선 사고 2651건
낚시 사고 39.7% 9~11월 가을철 집중
"AI와 산업 전반 결합 'AI-SEA' 중요"
![[제주=뉴시스] 1일 오전 제주시 차귀도 해상에서 낚시어선 침수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6.02.0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1/NISI20260201_0002053173_web.jpg?rnd=20260201102649)
[제주=뉴시스] 1일 오전 제주시 차귀도 해상에서 낚시어선 침수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6.02.01. [email protected]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낚시어선 이용객은 연간 4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7만9754명이던 도내 낚시어선 이용객은 2023년 41만9492명, 2024년 39만2183명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이용객은 약 43만명에 달한다.
반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년~2024년)간 전국 낚시어선 사고는 2651건, 사망·실종자는 52명, 부상자는 89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10년간 낚시어선 사고의 39.7%가 9~11월 가을철에 집중됐다. 본격적인 낚시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사고 위험도 맞물린다.
제주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 8월까지 24건의 낚시어선 사고가 발생했으며 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육상과 달리 해상에서는 기상과 파고, 조류 등 환경 변화가 빠르고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접근과 구조가 쉽지 않다. 낚시어선이나 레저선박에서 발생하는 충돌·전복·추락 등의 사고는 작은 부주의가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해상 조난사고 발생 시 구조당국은 조난자 구조를 위한 수색 계획을 수립한다. 해류와 경과시간 등 각종 요소를 분석해 수색구역을 설정하고 경비함정, 헬기 등 구조세력을 편성한다.
또 요구조자의 생존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구조기간을 잡는다. 해상 조난자 골든타임은 통상 72시간으로 잡는다. 수온 20도 미만은 3일 이내 집중수색을 실시하며 수온이 20도 이상인 경우 기존 집중수색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사고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생존 가능성, 진행 경과, 기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양수색구조기술위원회를 열고 수색을 종결한다. 사전에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도 거친다.
인공지능과 5G 무선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해양레저 안전관리도 사람의 경험과 주의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마트폰 앱과 인공지능(AI), 위성항법장치(GPS), 자동선박식별장치(AIS) 등을 활용해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고 위험을 알려주는 디지털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심은 '사고가 발생하면 신고하는 시스템'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 위험을 예측해 알려주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다.
가령 제주를 찾은 낚시 관광객이 선박에 승선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항 전 기상과 해상정보, 선박 운항정보, 주의해야 할 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운항이 시작되면 GPS를 활용해 선박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위험지역에 접근하거나 운항 중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과 선장에게 동시에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앱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용자가 복잡한 신고 절차 없이 SOS 기능을 누르면 자신의 위치와 선박정보를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구조세력이 사고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해군과 해경의 경우 함정과 조난자 무선식별장치(RFID)를 연계해 대원의 생명을 보호하고 있다. 불법 조업 외국어선 단속, 야간 검문검색 등 현장 요원은 구명조끼 등에 반드시 RFID를 착용해야 한다. 해상 추락 시 함정 내 수신기가 실시간으로 추락자의 위치를 추적한다.
여기에 AI를 결합하면 안전관리의 수준은 한 단계 높아진다.
기상과 파고, 풍속, 해류, 선박 운항정보, 과거 사고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면 특정 조건에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을 찾아낼 수 있다. 위험도가 높아지면 선장과 관광객에게 맞춤형 경고를 제공하는 예방형 안전관리도 가능하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해양관광과 수산업의 비중이 높고, 동시에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가칭 '제주형 스마트 해양레저 안전플랫폼'을 구축해 관광객과 선박, 행정기관, 구조기관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방안이다.
관광객에게는 출항 전 안전교육과 기상정보, 위험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선장에게는 운항 중 실시간 위험정보와 경고를 제공한다. 관계기관에는 해상 선박의 위치와 사고정보를 통합해 보여주는 관제 체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도와 해양경찰, 해양수산 관련 기관, 관광업계, 선박업계, 통신·IT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배진호 제주대학교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를 'AI-SEA'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Ship·Entertainment·Aquaculture'의 앞글자를 딴 개념이다. 선박과 해운·항만 분야를 비롯해 해양관광, 수산양식 등 해양수산업 전반에 AI를 융합하자는 구상이다.
배 교수는 "제주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선박 디지털트윈과 AI 안전관리 연구가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대된다면 안전한 바다와 스마트한 바다를 동시에 구현하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며 "해양수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이 변화에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제주 낚시어선 좌초 사고 자료사진.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낚시어선 충돌 자료사진.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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