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수마에 조마조마…국가유산청 상황실은 24시간 '초비상'
등록 2026.08.31 17:57:33수정 2026.08.31 18:35:21
국가유산청 안전방재과 재난안전상황실 주무관들
연중 무휴 24시간 2교대 근무 상시 모니터링 체제
"기상 예보에 가장 먼저 움직이고, 마지막까지 확인"
"가장 마음 아팠던 재난은 지난해 전국적인 산불"
"국민들이 이상징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
![[서울=뉴시스] 청송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소된 보광사 만세루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6/NISI20250326_0001801151_web.jpg?rnd=20250326113752)
[서울=뉴시스] 청송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소된 보광사 만세루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폭우·산불 경보가 발령되면 상황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강수량과 하천 수위, 풍향을 살피고 경보지역 내 어떤 국가유산이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위기 징후가 감지되면 자연반사적으로 비상 연락망부터 컴퓨터 화면에 띄운다.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송민진(31)·조재원(29) 주무관은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평상시보다 기상 상황과 국가유산 피해 가능성을 더욱 촘촘하게 모니터링한다"고 전했다.
지난 15~17일 통영·거제 물폭탄 당시도 두 사람은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당시 폭우로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등 통영에서만 유산 5곳이 석축 붕괴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서울=뉴시스] 국가유산청 안전방재과 재난안전상황실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6043_web.jpg?rnd=20260831152122)
[서울=뉴시스] 국가유산청 안전방재과 재난안전상황실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8.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상청 특보나 현장 제보 등 재난 상황이 접수되면 상황실은 가장 먼저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연락한다. 실제 피해가 발생했는지,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 국가지정유산이라면 국가유산청 내 해당 유산 담당부서에도 즉시 상황을 공유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도록 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누리소통망(SNS) 채팅방이 가동된다. 채팅방에서는 상황이 종료되거나 긴급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알림이 계속된다.
보고는 속도만큼이나 정확성도 중요하다. 근무자들은 신속함을 챙기다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반대로 정확성에 치중하다 대응이 늦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운다.
"재난 상황이 발생했다는 연락 자체로 긴장이 됩니다. 상황판 앞을 계속 오가며 해야할 일을 하나씩 곱씹어 생각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요."
아무리 대비해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모두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현장에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국가유산의 사진이 올라올 때면 근무자들의 입에서도 탄식이 나온다.
"그런 상황에선 나도 모르게 '아이고'라는 말이 혼잣말로 나옵니다."
지난해 3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이들에게는 특히 마음이 무거웠던 재난으로 남아 있다. 많은 직원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대응했지만 피해를 모두 막지는 못했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탄 채로 남겨져 있는 유산을 보면서 유독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상황실은 전국의 피해 상황을 종합하고 필요한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관리하는 첫 관문이다. 근무자들은 상황실이 "국가유산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움직이고 마지막까지 상황을 확인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 상황과 확산 가능성 등이 취합되면 필요에 따라 상황판단회의가 열리고, 위기 경보가 발령된다. 전국적인 산불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전국의 국가유산 피해 상황을 24시간 파악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관계기관과 담당부서에 전달한다.
![[서울=뉴시스] 의성 영귀정 피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02193830_web.jpg?rnd=20260723113455)
[서울=뉴시스] 의성 영귀정 피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올해 3월16일부터 재난안전상황실을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4명의 근무자가 2교대로 기상 상황과 관련 특보, 국가유산 피해와 안전사고 관련 현장 상황 등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재난 상황이 이어질 때는 다음 근무자에게 정확하게 상황을 인계해 대응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24시간 교대근무에 따른 육체적 피로와 재난 상황에서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도 따른다.
"국가유산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어요."
재난 대응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특별재난지역 내 국가유산 피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긴급보호조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피해 부재 수습과 긴급보존처리, 현장 정리 등에 필요한 조치를 지원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유산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의 18개 세부과제도 추진 중이다. 산불소화시설 구축과 안전공간 조성, 폐쇄회로(CC)TV 인공지능(AI) 선별관제 기능 도입 등이 포함됐다.
상황실 근무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예방이다. 한번 훼손된 국가유산은 온전히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국가유산은 한번 훼손되면 완전한 복원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난이 발생한 뒤 복구하는 것보다 사전에 위험을 줄이고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국가유산을 지키는 일에 시민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작은 이상 징후나 주변의 위험 상황을 발견한다면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관계기관에 알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국가유산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서울=뉴시스] 국가유산청 재난상황실에 근무하는 이규현, 송민진, 조재원, 남기현 주무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6033_web.jpg?rnd=20260831151422)
[서울=뉴시스] 국가유산청 재난상황실에 근무하는 이규현, 송민진, 조재원, 남기현 주무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8.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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