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53.9억'…강남 아파트 급매 속출, '불패 신화' 흔들
등록 2026.09.02 06:00:00수정 2026.09.02 07:10:52
"거래절벽 현실화"…집주인 세 부담 증가·매수자 추가 집값 하락 기대
세제 개편안 확정 전까지 강남권 가격 일부 조정·관망세 이어질 전망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했지만 강남구(-0.11%)와 서초구(-0.05%)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 외곽 지역과 삼성전자 사업장이 몰린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6.08.27.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7/NISI20260827_0021413271_web.jpg?rnd=20260827141012)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했지만 강남구(-0.11%)와 서초구(-0.05%)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 외곽 지역과 삼성전자 사업장이 몰린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6.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던 강남권에서 고점 대비 수억원씩 낮아진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자·고가주택 규제 강화에 이어 세제 개편으로 보유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호가를 낮추는 수준을 넘어 실제 거래가격까지 고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 하락 거래만으로 강남권 전반의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세제 개편안 발표 당일인 지난달 3일 6만409건에서 지난 1일 6만7695건으로 한 달 새 12%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매물이 1만1041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8975건, 5903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 가운데 강남 3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3%에 달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주요 단지에서는 직전 고점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5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같은 면적이 6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 만에 9억1000만원(14.4%) 하락했다. 같은 달 반포동 '반포미도1차' 전용면적 84㎡도 40억1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41억8000만원보다 1억65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수억원씩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는데도 실제 거래는 얼어붙고 있다. 집주인이 가격을 낮춰도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가격 조정'과 '거래 절벽'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564건으로 전월(7742건)보다 15.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8485건)과 비교하면 22.6% 줄었다.
서울 주택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7월 서울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852건으로 전월(1만2094건)보다 10.3%, 지난해 같은 달(1만3046건)보다 16.8%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거래 부진은 전국이나 수도권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올해 1~7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6만88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늘었고, 수도권도 18만4352건으로 10.2%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4만8750건으로 오히려 6.0% 감소했다. 전국과 수도권에서 거래가 늘어나는 동안 서울만 뒷걸음질한 것이다.
강남권은 거래 위축이 더 가파르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의 7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2127건으로 전월(2348건)보다 9.4%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3120건)과 비교하면 31.8% 급감했다. 서울 전체의 전년 대비 감소폭(16.8%)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늘어나는 동시에 거래까지 급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숨 고르기'와는 다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거래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강남 집값의 추세적 하락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남권 거래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제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기 전까지 매도자와 매수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강남권에서 고점 대비 낮은 가격의 거래가 나타나는 것은 단순히 매수세가 약해진 영향뿐만 아니라 향후 세 부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있다"며 "고가주택 보유자 입장에서는 향후 늘어날 수 있는 보유 비용을 감안해 매도 여부를 판단해야 하고, 매수자 역시 가격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세제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실제 부담 수준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