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긴장 재고조'에 국제유가 90달러 돌파…국내 주유소 기름값 어떻게
등록 2026.09.02 15:36:53
WTI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 90달러대 진입
호르무즈 해협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부각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등 '셈법 복잡'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가 게시돼 있다. 지난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ℓ당 1.2원 내린 1861.3원으로 15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전주 대비 0.5원 내린 1천845.2원을 기록했다. 2026.08.3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30/NISI20260830_0021416078_web.jpg?rnd=2026083012342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가 게시돼 있다. 지난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ℓ당 1.2원 내린 1861.3원으로 15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전주 대비 0.5원 내린 1천845.2원을 기록했다. 2026.08.30. [email protected]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해 국내 기름값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주유소 판매가격에도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맞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름값은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당장 급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4주간 적용되는 9차 석유 최고가격을 8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ℓ당 1784원, 경유 ℓ당 1773원, 등유 ℓ당 1380원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에 상한을 설정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제도다.
다만 주유소 판매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에 운영비와 마진 등이 더해져 결정되기 때문에 최고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59.95원이다. 경유 가격은 ℓ당 1844원이다.
서울 평균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각각 ℓ당 1905.62원, 1885.9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트랙터가 바다에서 보트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6.08.31.](https://img1.newsis.com/2026/09/02/NISI20260902_0002227603_web.jpg?rnd=20260902061311)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트랙터가 바다에서 보트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6.08.31.
이후 변동성 작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됐을 때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국내 소비자 가격의 급등을 일정 부분 막아줄 수 있지만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 정유사의 원가 부담과 정부의 재정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정부는 당초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최고가격을 단계적으로 낮춰 제도를 종료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제도 운용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업계 손실 보전 문제도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로 발생한 정유사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원가를 중심으로 손실을 산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사의 원가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제유가와 제품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면서 소비자 부담과 정유업계의 비용 부담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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