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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 대국 재정적자 급증에 민간 부채 증가 위험

등록 2026.09.02 07:09:14수정 2026.09.02 07:18:23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국채 금리 수십 년 최고 수준

[서울=뉴시스]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의 실물. 전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의 재정 적자가 급증하면서 국채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26.9.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의 실물. 전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의 재정 적자가 급증하면서 국채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26.9.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전 세계 주요 경제대국들의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정부의 차입비용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음에 따라 기업 대출과 주택 담보 대출 등 다른 민간 대출의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부유한 국가 정부들이 대규모로 차입하고,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데도 정부들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다는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 등 여러 요인 때문에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 20년만 최고 수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8%를 기록했으며,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계속 움직였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들은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가가 상승하면서 끈질기게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이번 주 일본의 10년 만기 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고, 영국에서는 2007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독일에서는 2011년 이후 처음 보는 수준까지 올랐다.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차입도 모든 종류의 부채 비용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다.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시장에 채권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들을 국채에서 이탈시키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가 가장 큰 요인

채권시장의 혼란을 촉발하는 가장 주된 요인은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1일 배럴당 95달러를 넘어 전쟁 이전 수준보다 약 30%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같은 정제 연료 가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들이 단기 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연료 가격 상승은 에너지 수입량이 많은 아시아와 유럽 각국에 막대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거의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달 말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주 물가 압력이 적절한 시기에 완화되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정 적자 제대로 줄이려는 정치인은 없어

금리 인상은 이미 엄청난 수준으로 늘어난 정부 부채를 더욱 빠르게 늘리는 요인이다.

미국의 총 국가부채는 지난달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 경제 규모의 120%를 넘는 수준이다. 프랑스의 공공부채는 3.5조 유로(약 4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경제 규모의 117%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경제 규모의 2배를 넘는 공공부채를 안고 있는데도 막대한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국의 정치인들이 부채를 줄일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면서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가 재정 적자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부각되는 나라다. 실효성 있는 재정 적자 감축 계획을 제시하는 후보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더 이상 안전한 금융 피난처가 아니며 과거 부채 위기의 중심이던 이탈리아, 그리스 같은 남유럽 경제권보다 프랑스가 오히려 빠르게 가장 우려스러운 부채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올여름 프랑스 국채 금리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넘어섰다.

경제 성장이 부채 증가 뒷받침할 수 있을까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시장 움직임이 모든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성장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국채 거래가 무질서하게 이뤄지는 징후가 아직 없기에 시장이나 정부가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

또 최근 세계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변동성은 여름철 거래량 감소로 인해 더욱 심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압력이 조만간 해소될지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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