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 자녀 살해' 여성 재판 교착…'산후정신병' 놓고 배심원 팽팽
등록 2026.09.04 15:21:53
배심원단 두 차례 교착에도 심의 계속
변호인 "산후정신병으로 형사책임 없어"
검찰 "범행 당시 옳고 그름 판단 능력 있어"
![[매사추세츠=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설리반 판사가 배심원들에게 6일째 심의를 시작할 것을 요청하자, 린지 클랜시가 배심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09.03.](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01546082_web.jpg?rnd=20260904151457)
[매사추세츠=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설리반 판사가 배심원들에게 6일째 심의를 시작할 것을 요청하자, 린지 클랜시가 배심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09.03.
CBS뉴스에 따르면 9명의 여성과 3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3일(현지 시간) 오전 6일째 심의를 재개했다. 배심원단은 앞서 두 차례나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판사에게 알렸지만, 판사의 추가 지시에 따라 심의를 계속했다.
배심원단은 이날 오후 4시 직후 심의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들은 오는 4일 오전 9시 다시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클랜시는 2023년 1월 24일 매사추세츠주 덕스베리 자택에서 당시 5세였던 딸 코라, 3세였던 아들 도슨, 생후 8개월이었던 아들 캘런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클랜시는 1급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클랜시가 범행 당시 자신의 행동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정신 상태였는지 여부다.
변호인 측은 클랜시가 약물을 과다 복용했고 산후정신병을 앓으면서 현실 판단 능력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범행에 대한 형사적 책임이 없으며 정신 이상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검찰은 클랜시가 자녀들을 살해할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범행을 계획하는 등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도 있었다고 반박한다.
배심원단에는 정신 이상에 따른 무죄뿐 아니라 일반 무죄, 1급 살인, 2급 살인, 과실치사 등 5가지 선택지가 제시됐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이날 심의 종료를 앞두고는 배심원단 내부 문제까지 불거졌다.
오후 3시 직전 설리번 판사와 양측 변호인 사이에 비공개 회의가 열렸고, 이후 판사는 배심원들을 한 명씩 불러 법률 지시를 따를 수 있는지 확인했다.
판사는 공개 법정에서 배심원들에게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 법원이 제시한 법적 기준에 따라 평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유죄 판단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의심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도 다시 설명했다.
클랜시의 변호사 케빈 레딩턴은 이후 배심원장이 보낸 메모를 언급하며 배심원 중 한 명이 "법을 따르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배심원을 해임해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레딩턴은 "배심원 한 명이 법원의 지시를 거부해서 재심이 선언된다면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검찰은 특정 배심원이 법을 따르지 않는다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대했다. 제니퍼 스프라그 검사는 "판사가 각 배심원에게 법을 준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합리적 의심에 관한 지침을 다시 제시한 것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설리번 판사는 결국 해당 배심원을 해임하지 않았다. 그는 심의 과정에서 특정 배심원이나 배심원단의 한쪽 의견에 편을 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배심원단이 두 번째로 교착 상태를 보고하자 설리번 판사는 이른바 '다이너마이트 지시’'를 내렸다. 이는 배심원들에게 의견을 좁혀 평결에 도달하도록 촉구하는 지시다.
하지만 추가 심의에도 배심원단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배심원단이 1급 또는 2급 살인, 과실치사 가운데 하나로 유죄 평결을 내리면 클랜시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반면 정신 이상에 따른 무죄가 확정될 경우 교도소가 아닌 테욱스베리 주립병원에 계속 머물게 되며, 이후 법원의 정기적인 심사를 받게 된다.
클랜시는 이날 법정을 떠나면서 눈물을 흘리며 레딩턴 변호사에게 기대는 모습이 목격됐다. 레딩턴 변호사는 심리 후 법원 밖에서 재심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배심원 문제에 대해서는 4일 오전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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