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스트로 손자·석유기업 등 쿠바 추가제재…"오직 정권 전복"
등록 2026.09.04 16:22:57
전문가 "에너지 위기 더 심화 목적"
쿠바 외무 "국민 전체 학대는 범죄"
루비오 "쿠바 자유화 약속 지킬 것"
![[아바나=AP/뉴시스]쿠바 정권 전복을 목표로 고강도 경제 봉쇄를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쿠바 제재를 한층 강화했다. 사진은 지난 7월14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손전등을 든 채 기타 줄을 수리하는 모습. 2026.09.04.](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01432789_web.jpg?rnd=20260715133118)
[아바나=AP/뉴시스]쿠바 정권 전복을 목표로 고강도 경제 봉쇄를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쿠바 제재를 한층 강화했다. 사진은 지난 7월14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손전등을 든 채 기타 줄을 수리하는 모습. 2026.09.0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쿠바 정권 전복을 목표로 고강도 경제 봉쇄를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쿠바 제재를 한층 강화했다.
국무부는 3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마코 루비오 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쿠바 정권의 금융·에너지 부문을 지탱하고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5개 기관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대상 5개 기관은 쿠바대외은행(BEC), 광업 기업 니카로텍(NICAROTEC)·켁스니(CEXNI), 국영 석유기업 쿠바석유연합(CUPET)의 수출입 담당사인 CUPET S.A., CUPET 자회사 아바펫(ABAPET)이다. 개인은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총서기 손자인 피델 에르네스토 카스트로다.
국무부는 "쿠바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카스트로 가문과 억압적 정부에 포진한 측근들은 경제를 완전히 통제하며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도록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재 부과는 자유로운 쿠바를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비전을 반영한다"며 "정권의 불법적 금융 네트워크와 억압 기구, 권력구조를 해체하고 쿠바 국민이 국가의 미래를 물려받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재 전문가 브렛 에릭슨은 AP통신에 "쿠바의 핵심 설비 가동을 중단시키고 에너지 위기를 더 악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재"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 정권 전복 이외의 어떤 변화도 받아들일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인도주의 위기를 촉발하기 위해 한 국가의 국민 전체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은 범죄"라며 "학대를 멈추라. 봉쇄를 중단하고 쿠바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은 "쿠바 공산주의 정권의 엘리트들은 국민이 굶주리는 가운데 제재 회피 및 기타 불법적 수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서반구에 전복적 맑스주의 이념을 수출하려고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쿠바가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약속을 흔들림 없이 지킬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면서 쿠바 경제의 기반인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을 끊었고, 이어 쿠바와 석유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쿠바 경제를 전면 봉쇄했다.
이에 쿠바는 대중교통·학교·병원·항공 등 사회 기능이 전반적으로 마비되고 정전이 일상화되는 등 인도주의적 차원의 위기를 맞았다. 쿠바 정권은 미국의 개방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6월 시장경제 개혁에 착수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 유지를 전제한 개혁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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