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풍 AI 그림,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日 원조'의 혹평
등록 2026.09.07 09:33:57
![[도쿄=AP/뉴시스]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도시오 대표이사 의장이 지난 2023년 9월 21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만든 '지브리풍 그림'에 대해 "별로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고 평가했다. 2023.09.21.](https://img1.newsis.com/2023/09/21/NISI20230921_0000507469_web.jpg?rnd=20260907092726)
[도쿄=AP/뉴시스]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도시오 대표이사 의장이 지난 2023년 9월 21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만든 '지브리풍 그림'에 대해 "별로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고 평가했다. 2023.09.21.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6일(현지 시간) 스즈키 의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스즈키 의장은 지브리풍 AI 그림에 대해 "어떤 종류의 애니메이션도 AI로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부 알아차린다"며 "별로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고 말했다.
스즈키 의장은 AI 그림이 유행하던 당시를 돌아보며 "당시에는 취재 요청이 쇄도했지만, 모두 금방 싫증 낼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응하지 않았다"며 "역시 그렇게 됐다"고 했다.
AI가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겉모습만 비슷하게 만드는 것과 작품을 제대로 이해한 결과물은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스즈키 의장은 생성 AI를 직접 사용하고 있기도 했다. 그는 AI를 쓰면서 "대화가 성립한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며 자신의 과거 작업과 발언이 인터넷에 많이 남아 있어 AI가 자신을 "지브리의 스즈키 씨"라고 금세 알아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두고 "자신의 과거를 전부 알고 있는 우수한 조수가 생긴 느낌"이라며 "편하고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AI에 일을 전부 맡기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직접 원고 작성을 시켜본 결과를 두고 "이 사람에게 전부 맡기면 엉망이 된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무엇을 쓰고 싶은지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인도 우체국(인디아 포스트)가 챗GPT로 제작한 지브리 스타일의 인도 우체부 모습.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재게시했다. (사진=샘 올트먼 오픈AI CEO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4/NISI20250404_0001810079_web.jpg?rnd=20250404161216)
[서울=뉴시스] 인도 우체국(인디아 포스트)가 챗GPT로 제작한 지브리 스타일의 인도 우체부 모습.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재게시했다. (사진=샘 올트먼 오픈AI CEO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즈키 의장은 미야자키 감독에 대해 "애초에 생성 AI를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야자키 감독의 창작 방식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많이 받아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과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 의장은 또 미야자키 감독의 표현 가운데에는 "AI나 컴퓨터그래픽으로는 재현할 수 없다"고 보는 장면이 있다고 말했다. 2023년 개봉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특정 장면을 예로 들며, 미야자키 감독 특유의 표현을 강조했다.
한편, 스즈키 의장은 AI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이하다"면서도 "사고는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과 결과를 분명히 하면 다음에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AI의 발전을 무조건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1985년 설립됐으며, 스즈키 의장은 당시 설립에 참여한 뒤 1989년부터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전속으로 일했다. 이후 거의 모든 극장용 작품을 프로듀서로 맡아왔다.
이번 인터뷰에서 스즈키 의장이 강조한 것은 AI가 지브리풍 그림을 만들어내는 기술 자체보다, 단순히 겉모습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지브리의 창작을 대신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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