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관람료는 고궁 9000원, 능원 7000원?…궁능 관람료 토론회
등록 2026.09.08 18:31:32수정 2026.09.08 20:00:24
'궁능 관람료 현실화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
8일 시민토론단 45명과 전문가 6명 등 참여
조규형 "속도전 아냐…차분히 진행 방향성"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3771_web.jpg?rnd=20260908180845)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지난해 한국성과연구원에서 전문가와 일반인 등 총 66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적정 궁능 관람료에 대해 전문가보다 국민들이 약 1200~1300원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실 관람객이 가격 인상에 더 긍정적이었는데, 이는 그 가치를 체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8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한복 무료입장, 외국인 차등요금, 순차적 인상 등을 논의했다.
3시간가량 이어진 토론회에는 시민토론단 45명과 조규형 궁능유적본부장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토론의 좌장을 맡은 박광무 CST문화행정연구소 대표, 패널을 맡은 김재규 국가유산기획평가원 대표, 최미정 한국성과연구원 대표, 나명하 전 궁능유적본부장,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배영창 한국여행업협회 회원사업국장 등이 자리했다.
인사말을 통해 조 본부장은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은 자랑스러운 국가유산이자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문화공간으로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고 가꾸며 더 나은 관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높아지는 관람객 기대에 부응하고 지속 가능한 보존과 활용을 위해 현행 관람료 체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상의 찬반을 가리지 않고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3773_web.jpg?rnd=20260908180914)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토론회는 김재규 대표와 최미정 대표의 주제 발표로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궁능 관람료 체계 논의의 배경과 국내외 비교'를 통해 궁능은 보존해야 할 국가유산이면서 국민이 함께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서 두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짚었다. 다만, 관람료가 곧 가치는 아니기에 관람료를 정하는 기준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무료·할인 제도로 성인 기준 경복궁, 창덕궁은 3000원, 창경궁, 덕수궁, 종묘와 주요 조선왕릉은 1000원을 받고 있지만, 지난해 전체 관람객 약 1781만명 중 1229만명(69%)이 무료 관람에 해당한다.
김 대표는 20년이 넘게 관람료가 동결되는 가운데 제공하는 서비스는 늘었다는 점도 짚으며, 공공성과 지속가능성 사이 균형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3774_web.jpg?rnd=20260908180935)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 대표는 '국민·전문가 의견조사 결과 분석 및 시사점'을 주제로 지난해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능원을 방문한 2641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2차(1000명)·3차(2994명) 조사를 토대로 총 6635명의 의견을 전달했다.
먼저 전문가의 경우 90%가 가치와, 국외 비교, 보존 관리나 프로그램 개발 비용 충당을 이유로 관람료 인상에 찬성했다. 또 수익자 부담과 유산 유형별 차등 징수 등에 다수의 의견이 모였다.
전문가는 고궁의 경우 평균 7940원(4720~1만1160원), 능원은 평균 5950원(3450~8400원)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봤다.
국민의 경우 50%가 가치나 해외 유산에 비해 낮은 금액을 이유로 인상에 찬성했고, 18%는 현재 금액이 적정하거나 지급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다만 실제 관람한 사람에게 물어봤을 때 가격 인상에 더 긍정적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최 대표는 만족도 조사 시 관람객 91.4%가 만족해했으며, 93.6%가 재방문 의사를 보인 수치를 바탕으로 유산의 가치를 더 인식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은 평균 정정 금액으로 고궁 9203원(7521~1만349원), 능원 7196원(5741~8548원)이라 답했다.
최 대표는 의견을 종합했을 때 현실화 때 예상되는 문제는 가치관 충돌, 부정적 감정 유발, 관람객 및 서비스 이용 감소가 있으며, 사회적 영향으로 문화향유 소외계층 발생과 물가 상승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3775_web.jpg?rnd=20260908181027)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지는 전문가 주제별 토론과 시민토론단 의견 개진 시간에는 적정 관람료에 관한 의견을 포함해 제반 사항이 두루 논의됐다.
이를테면, 관람료 인상 주기를 시행령에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외국인 단체 관람객을 한국인 해설사 등이 의무적으로 동행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다.
또 수입대체경비의 정상화, 점차적 요금 인상,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여행사 및 한복 대여점 문제, 관람료에 따른 인식 변화, 가이드 인증제, 관람 예약제 도입, 유산 향유권, 시기별 차등 요금제, 정기권 등이 논의됐다.
궁궐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 실무자는 "만족하는 게 있으면 금액 장소 상관없이 찾아가는 시대"라며 "근무자끼리 1천 원짜리 궁궐에는 천 원짜리 사람이 들어오고, 3천 원짜리 궁궐에는 3천 원짜리 사람이 들어온다고 말한다"고 했다.
조규형 궁능유적본부장은 "관람료 현실화는 속도전은 아니다. 차분히 진행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1983년부터 궁궐 복원 사업이 시작됐고, 2016년 이후부터는 복원 후 어떻게 활용할지로 전환점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품격있는 공간을 만들지에 대해 주신 의견을 포함해 충분히 고민하겠다"며 "정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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