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공급 부족에 100달러 목전…"다시 120달러 간다?"
등록 2026.09.08 10:58:52수정 2026.09.08 12:06:23
중동 정세 격화…美·이란 무력충돌 이어가
"비축유 고갈, 중국 진입 등에 유가 오를 듯"
"가격 상승세는 계속…쟁점은 상승 속도"
![[링컨셔=AP/뉴시스] 2026년 6월8일 미국 일리노이주 링컨셔의 한 주유소에서 한 고객이 차량에 기름을 넣기 전 휘발유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2026.06.08.](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2224288_web.jpg?rnd=20260828152342)
[링컨셔=AP/뉴시스] 2026년 6월8일 미국 일리노이주 링컨셔의 한 주유소에서 한 고객이 차량에 기름을 넣기 전 휘발유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2026.06.08.
[서울=뉴시스] 고재은 기자 = 국제 유가가 중동 정세 격화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선박 공격이 확대되고 각국 비축유가 고갈이 심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서며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주말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한 영향이다. 이란은 미 군함 2척을 공격했고 미국은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의 정유 시설도 피격됐다. 공격 배후로 예멘 반군 후티가 거론되지만 정확한 주체, 구체적인 피해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페름, 타타르스탄의 정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러시아 정유 능력이 30%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리스크매니지먼트의 수석 분석가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은 "상당한 사태 악화"라며, 석유 시장의 호흡기 역할을 해 온 호르무즈 해협 외곽의 '선박 간 환적' 등에 차질이 생길 조짐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4월 말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휴전 국면이 조성되면서 7월 초 7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새로운 무력 충돌로 평화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상품 리서치 공동 책임자 다안 스트루이벤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근 정세를 고려할 때) 선박 공격이 확대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LSE)의 스펜서 데일 교수는 "그동안 원유 가격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시장 예상보다 많은 석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재고가 시간을 벌어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비축유를 계속 방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FT에 따르면 이란 전쟁 이후 중국 외 지역의 석유 재고는 4억 배럴 이상 감소했고, 해상 유조선에 실린 원유 물량도 수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중국 구매자들이 다시 원유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급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원유 구매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비축유를 활용(drew down)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제한됐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스파르타커머디티스의 준 고 애널리스트는 "중국 구매자들이 고유가 속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만으로 수요를 충족할 수 없어서 이라크산과 사우디산 원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제유 시장도 빠듯하다. 특히 미국에서 도매 경유(디젤) 가격이 지난달부터 이례적으로 원유 가격보다 배럴당 100달러 높게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석유 거래 임원은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다. 쟁점은 상승 속도"라며 "시장은 종전을 기대하면서 관망해 왔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something has to break)"고 말했다. 이어 "수요를 공급에 맞추려면 원유 가격이 오르거나 정제 제품 가격이 상당히 올라야 한다"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