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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구축…전남 동부권부터 무안·e밸리까지[칩 메카 전남광주⑤]

등록 2026.09.14 09:00:00

광주 팹 중심 소부장 공급망 구축

지역 부가가치 높일 산업생태계 조성

동부 소재·무안 장비·나주 R&D 연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Fab). (자료 사진=뉴시스DB)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Fab). (자료 사진=뉴시스DB)


[전남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조성이 확정되면서 전남 동부권부터 무안, 나주 에너지밸리까지 연결하는 광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구축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팹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특수 화학소재와 부품, 장비를 비롯해 장비 유지·보수와 물류, 전력·용수, 연구개발과 인력양성까지 촘촘한 후방산업이 뒷받침돼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 중심의 생산시설만 유치할 경우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 상당 부분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내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을 함께 키우는 전략이 요구된다.

전남 동부권은 석유화학산업을 기반으로 반도체용 정밀화학 소재 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수국가산단에 집적한 화학기업과 생산·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전문 화학소재 분야를 육성하고 광주 팹과 공급망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기존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 반도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수요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서남권에서는 무안이 광주 반도체 생산시설의 배후 소부장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는 약 105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정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전략에서도 무안과 반도체 산업의 연계 가능성이 제시됐다.
[무안=뉴시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무안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105만평.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무안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105만평.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무안에서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물류·수출 기능을 담당하는 분업체계가 구축되면 광주 팹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 공급망을 형성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무안 국가산단의 구체적인 업종 구성과 기업 유치는 앞으로 수요기업과 정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광주와 나주를 잇는 에너지밸리는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전력·연구개발·장비 분야의 배후 거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한전KDN, 한전KPS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가 집적해 있는 만큼 전력산업과 반도체를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나주=뉴시스] 국내 최고의 에너지 산업기반과 연구 인프라 등을 갖춘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야경.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국내 최고의 에너지 산업기반과 연구 인프라 등을 갖춘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야경. (사진=나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전력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차세대 전력망 등 관련 연구개발과 실증, 장비·기자재 기업 유치를 연계하면 광주 팹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전남광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광주에 얼마나 많은 팹을 건설하느냐뿐 아니라 팹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지역 기업이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광주의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동부권의 정밀화학 소재, 무안의 소부장·물류, 나주의 전력·연구개발 기능 등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해야 반도체 투자가 지역 내 생산과 고용, 소비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이 제시한 '광주 팹-서부권 전력반도체-동부권 소부장' 구상도 이러한 광역 산업생태계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반도체를 특정 지역의 단일 산업으로 접근하기보다 전남광주 전역의 산업 기반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재편해 생산된 부가가치가 지역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 팹 투자와 동시에 소부장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개발 지원과 금융·세제 혜택, 산업용 전력과 용수 공급, 공동 연구시설·테스트베드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특히 초기부터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반도체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지역 기업 간 공동개발·구매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산업계의 중론이다.

이 떄문에 특별시가 광주 팹을 단순한 생산기지에 머물게 하지 않고 동부권 소재, 무안 소부장, 광주·나주 에너지·연구개발 산업을 잇는 거대한 순환형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1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14. [email protected]


앞서 민형배 특별시장은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전남광주 지역 권역별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민 시장은 "광주권에는 대규모 반도체 팹과 연구소, 지원기관을 집적해 핵심 산업축 구축을 시작으로 서부권은 에너지 기반시설과 연계한 전력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동부권은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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