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만데브 해협 핵심 섬 장악…호르무즈 이어 위기 고조
등록 2026.09.12 00:31:37
모카항 이어 페림섬 장악으로 만데비 해협 전체 장악 가능성 높여
사우디 빈살만, 트럼프에 공격 요청했으나 동의 안해…“지원 엄격 제한”
“호르무즈 해협 이어 이란 전쟁의 새로운 전선 열릴 수도”
![[사나=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동원령 캠페인에 참여한 후티 반군 대원들이 무기를 들고 모여 있다. 2026.09.11.](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1565340_web.jpg?rnd=20260910180246)
[사나=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동원령 캠페인에 참여한 후티 반군 대원들이 무기를 들고 모여 있다. 2026.09.1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11일 중동의 주요 교통로인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의 핵심 섬을 장악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후틴 반군은 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 섬을 점령했다고 예멘 정부 소식통 두 명이 전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10일 홍해 연안 장악을 위해 예맨 항구 도시 모카를 점령했다.
후티 반군의 페림섬 장악은 전세계 해운 및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과 이란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이 열릴 위험성을 열어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다고 CNN은 전했다.
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협이다.
호르무즈 해협만큼 석유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매일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포함한 필수 물자를 전 세계로 수송하는 통로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곳을 통해 석유를 수출해 홍해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후티의 홍해 수출 항로에 대한 영향력 강화는 석유 등 세계 물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후티 반군과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의 전투도 격화하고 있다.
모카항은 1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국민저항군(NRF)의 통제하에 있었으며 NRF는 예멘 부통령 타리크 살레가 지휘하고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갖고 후티 반군 공격을 촉구했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살레 부통령은 이달 초 CNN 인터뷰에서 후티가 페림 섬을 점령하면 해협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현재 미국의 지원에는 엄격한 제한이 있어 직접적인 공습 참여나 사우디 전투기 연료 보급, 기타 작전 지원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후티의 페림섬 장악은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달성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예멘 담당 선임 분석가 아흐메드 나기는 “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이제 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지상 작전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CNN에 말했다.
2022년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이란 정부군 간의 휴전 이후 교착 상태가 지속됐다.
하지만 7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후티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가 사나 공항에 착륙하면서 사우디와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예멘 영공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보복으로 공항 활주로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다.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4년간 지속된 사실상의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사우디 선박을 봉쇄했다.
이어 예멘 인근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발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내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의 대응 조치를 취했다.
후티는 모카항에 이어 페림섬까지 점령해 홍해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예멘의 더 많은 영토를 장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CNN는 전망했다.
이는 유엔이 이미 세계 최악으로 지정한 예멘의 인도주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도 있다.
후티 반군이 만데브 해협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 이란과의 전쟁에 새로운 전선이 열릴 수도 있다.
후티가 홍해 연안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4% 급등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1일 걸프 아랍 국가 외무장관들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보도 속에 유가는 다시 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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