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 미 배우들 동영상 조작해 민주당 후보 공격

등록 2026.09.12 08:48:29수정 2026.09.12 08:52:24

사라 제시카 파커 "민주당은 나치 창녀, 절대 투표 말라"

미 배우 등장하는 기존 동영상에 AI 조작 음성 입혀 유포

[서울=뉴시스]러시아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배우들 동영상을 조작해 민주당을 공격하는 동영상을 유포하고 있다. 사진들은 조작 동영상의 한 장면들. (출처=MS 나우) 2026.9.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러시아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배우들 동영상을 조작해 민주당을 공격하는 동영상을 유포하고 있다. 사진들은 조작 동영상의 한 장면들. (출처=MS 나우) 2026.9.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미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동영상을 조작해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미 MS 나우(MS NOW)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의 캠페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도달하도록 설계됐다. 여러 플랫폼에 게시된 일련의 조작된 셀카 영상에서 할리우드 배우들은 민주당과 결별한다고 밝히고 시청자들에게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촉구하는 것처럼 나온다.

가짜 영상 속 사라 제시카 파커는 “민주당에 대해 들으면 나는 즉시 부패한 나치 창녀를 떠올린다. 미국을 사랑한다면 절대 민주당에 투표하지 마라”고 말한다.

영상 자체는 실제 영상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등장하는 한 영상은 구찌가 지난 2023년 성평등을 위해 진행한 ‘변화를 위한 울림’ 캠페인에서 가져왔고, 다른 영상들은 배우들이 카메오에서 팬들을 위해 촬영한 개인 맞춤형 영상에서 잘라냈다.

그러나 음성은 가짜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배우들의 목소리를 복제한 것으로 보이며, 우익이 악의적으로 이용해 온 소재인 프라이드 퍼레이드, 제프리 엡스타인, 마약 거래와 노숙자 야영지의 자료 화면에 덧씌웠다.

X, 블루스카이, 틱톡에 게시된 조작 영상 가운데 하나에서 로버츠는 민주당과 대형 제약업계가 사악한 트랜스젠더 의제를 밀어붙이기 위해 공모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만들어졌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엠마 콜필드가 민주당을 아이들의 피를 마시는 뱀파이어라고 부르는 것처럼 나온다.

‘백 투 더 퓨처’의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등장하는 조작 영상에서는 그가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운동을 맹렬히 비난하는 것처럼 나오고, 목소리를 복제한 에드 베글리 주니어는 민주당을 “변태들”이라고 부른다.

영상에는 모두 왼쪽 상단에 허가받지 않은 CNN 로고가 붙어 있으며, 시청자들에게 영상을 공유하고 ‘모든 민주당원은 범죄자다’ 캠페인에 동참하라고 촉구한다.

이 캠페인은 널리 확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도 댓글이 수십 건에 불과하다.

이 영상들은 러시아 관련 영향력 공작을 추적하는 익명의 분석가 그룹 ‘안티봇4나발니’가 처음 찾아냈다.

이 캠페인은 허위정보 연구자들에게 익숙한 것이며, 오랫동안 크렘린의 지원을 받아온 작전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마트료시카, 작전 과부하, 스톰-1679라는 이름으로 번갈아 불리는 이 캠페인은 실제 언론사와 법 집행기관의 브랜드를 단 조작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퍼뜨려 유럽과 미국 전역에 허위 서사를 확산하고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캠페인은 봇 네트워크를 이용하며, 영상을 팩트체커와 뉴스룸에 직접 보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언론이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메시지가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

이 네트워크는 중간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티봇4나발니’는 뉴햄프셔의 크리스 파파스, 텍사스의 제임스 탈라리코, 조지아의 존 오소프, 알래스카의 메리 펠톨라, 노스캐롤라이나의 로이 쿠퍼, 오하이오의 셰러드 브라운을 비롯한 특정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한 가짜 CNN 브랜드 영상의 새로운 묶음을 찾아냈다.

허위 주장에는 탈라리코가 하시드파 유대인을 증오한다는 주장, 파파스가 어린이들의 성별 전환을 승인한 의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장, 브라운의 사업이 오하이오의 꿀벌 개체군에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영상은 X에서 공유됐으며, X는 해당 영상을 게시한 계정들에 대해 아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블루스카이는 해당 콘텐츠를 게시한 7개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 계정들은 모두 원래 실제 이용자들이 사용하던 계정을 해킹해 캠페인에 맞게 용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포함한 공화당을 선호하는 러시아의 성향 역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