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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 '유럽 자체 AI 개발·데이터센터 구축' 강력 촉구

등록 2026.09.15 08:09:20수정 2026.09.15 08:16:24

美·中 의존 경고…"전례 없는 지렛대 될 수도"

"AI 신속 도입시 10년간 생산성 4% 향상"

"데이터센터 격차 10년 내 6배 벌어질 수도"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뉴시스DB)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4일(현지 시간) 유럽이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나 중국의 AI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않을 경우 향후 협상에서 전례 없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 연설에서 유럽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구동할 역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 자체 AI 기술을 확보해야 AI 접근 차단이라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유의미한 AI 모델을 각각 59개와 35개 개발한 반면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1개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AI 연산 능력(컴퓨팅 파워) 비중 역시 미국이 75%를 차지한 반면 유럽은 5% 수준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그는 유럽이 "난처한 선택"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AI 도입을 주저하며 성장을 포기하거나, 반대로 신속하게 도입해 의존도가 높아지고 스스로의 경제를 조직할 자유를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접근권이 차단되거나 이용 조건이 변경될 경우 즉각적인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수년 내에 AI가 국경 검수, 세무조사 대상 선정, 열차 배차, 환자 관찰, 은행 결제 처리 등 제반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AI 접근권 상실은 모든 산업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어떤 무역 상대국도 유럽에 대해 가져본 적이 없는 강력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관세나 디지털세 등 향후 각종 협상에서 무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여전히 핵심 동맹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그린란드 병합 시도, 유럽 주둔 미군 철수 문제 등이 양측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AI를 신속하게 도입하면 10년 동안 생산성을 최대 4%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컴퓨팅 역량 확충을 촉구하며 "유럽은 이미 수요에 비해 자체 데이터센터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며, 이 추세대로라면 이 격차는 10년 내에 6배 이상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이 유럽 채권 시장으로 몰리면서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럽 연금펀드 역시 미국 기술주에 대거 투자하고 있어, 향후 시장 조정이 있을 경우 유럽 자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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