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 놀래요"…한국서 심장수술 받은 필리핀 소년
등록 2026.09.15 09:35:04
임재홍 분당서울대 심장혈관흉부외과·이주원 소청과 교수 협진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현지 검진 중 심장 질환 발견
수술 다음날 인공호흡기 없이 스스로 호흡…통원 후 귀국 예정
![[서울=뉴시스] 분당서울대병원은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필리핀 국적 빈센트 발렌테(14) 군이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지난 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6.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253_web.jpg?rnd=20260915090549)
[서울=뉴시스] 분당서울대병원은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필리핀 국적 빈센트 발렌테(14) 군이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지난 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6.09.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필리핀 소년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은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필리핀 국적 빈센트 발렌테(14) 군이 성공적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며 15일 이같이 밝혔다. 빈센트 군은 앞으로 1주일간 통원치료를 받은 후 필리핀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수술을 마친 빈센트 군은 "필리핀에서는 심장이 안 좋다는 걸 알고도 손쓸 방법이 없어서 속상했는데, 이렇게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다른 친구들처럼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요"라고 덧붙였다.
빈센트 군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이상이 있었지만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실제로 그는 생후 6개월 무렵 심한 기침 증상으로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심장질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아니어서 뚜렷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5개월간 일반적인 진료만 받아야 했다. 그러던 중 생후 11개월 무렵 필리핀을 방문한 독일인 의사가 심장병을 의심해 심초음파 검사를 권했고, 그제야 '심방중격결손(ASD)'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방중격결손은 심장 위쪽의 두 공간인 좌심방과 우심방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질환으로, 운동 시 쉽게 지치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심부전, 폐고혈압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빈센트 군은 진단 이후 필요한 후속 치료를 받지 못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었고, 또래 친구들처럼 활동적으로 생활하기도 어려웠다.
치료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25년 11월이다.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필리핀 저소득층 청소년의 건강 및 영양 개선 사업’으로 매년 세부 마리아 소년의 집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검진에서 빈센트 군의 심장질환이 확인됐고, 센터는 그를 국내로 초청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했다.
빈센트 군은 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심초음파와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심방중격결손(ASD)과 함께 '부분폐정맥환류이상'도 확인됐다.
부분폐정맥환류이상은 폐정맥 일부가 정상적인 위치인 좌심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연결되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다.
심방중격결손은 두 심방 사이의 구멍을 막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부분폐정맥환류이상이 함께 있으면 폐정맥의 연결을 정상적으로 바로잡는 수술을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의료진 진단 결과 빈센트 군은 두 질환이 겹치면서 심장과 폐혈관에 부담이 커져 심장이 정상보다 크게 커져 있었다. 또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도 늘어나 있었다. 이에 수술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4일 임재홍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이주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협진으로 진행된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서울=뉴시스]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필리핀 국적 빈센트 발렌테(14) 군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지난 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6.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256_web.jpg?rnd=20260915090631)
[서울=뉴시스]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필리핀 국적 빈센트 발렌테(14) 군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지난 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6.09.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술 후 집중치료를 받은 빈센트 군은 다음 날부터 인공호흡기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하는 등 순조롭게 회복했고, 지난 9일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빈센트 군은 귀국하면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환아 가족과 학교 수녀님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매년 필리핀 방문을 통해 경과를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집도의 임재홍 교수는 "심장병을 10년 넘게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환아의 사정에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후원기관의 도움 덕분에 빈센트 군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의료진 모두가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수술은 여러 기관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한국심장재단과 분당서울대병원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환자돕기후원회 '스누비안나눔회'가 수술비를 지원했다. 재단법인 라파엘나눔은 수술비와 함께 항공비와 체재비 등을 부담했다.한국과 필리핀 마리아 소년·소녀의 집 졸업생들도 환아와 가족의 입국과 통역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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