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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소스를 아이스크림에?…외국인들 몰리는 명동의 이색 메뉴 [출동!인턴]

등록 2026.09.16 07:00:00수정 2026.09.16 07:08:05

삼양식품 명동 사옥서 맛보는 이색 메뉴

아이스크림에 불닭 소스…맵기 3단계로 즐겨

외국인 관광객 “상상도 못 한 조합”이라며 관심

해외 매출 10년 새 20배…누적 판매량 100억개 돌파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 사옥 ‘페포 라운지’에서 불닭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2026.09.14.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 사옥 ‘페포 라운지’에서 불닭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2026.09.1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수진 인턴기자, 정승혜 인턴기자 =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붉은 불닭 소스가 얹혀 있다. ‘착함·보통·매움’ 3단계 중 맵기를 선택해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 뒤로 불닭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이 느껴진다. 2000원대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이색 메뉴의 정체는 삼양식품 명동 사옥에서 판매 중인 ‘불닭맛 아이스크림’이다.

지난 14일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 건물에 마련된 이 공간을 찾았다. 평일 낮에도 이색 아이스크림을 맛보려는 외국인 관광객과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외국인도 "상상도 못 한 조합"

당초 시식 행사 중심의 팝업 형태로 시작한 이곳은 현재 삼양식품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과 카페가 결합된 '페포 라운지'로 운영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입소문을 타면서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커피와 불닭 아이스크림 등을 맛보기 위해 들르는 공간이 됐다.

건물 입구에는 불닭 패키지를 본뜬 물티슈가 무료로 비치돼 있다. 내부에는 컵라면 모양의 테이블과 라면 포장지 모양 쿠션,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다.
불닭 소스를 아이스크림에?…외국인들 몰리는 명동의 이색 메뉴 [출동!인턴]


카페 매니저는 "과거 시그니처 메뉴였던 ‘삼양슈페너’(불닭 면을 구워 올린 음료)에 이어 최근에는 불닭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며 "불닭을 익숙하게 접한 방문객들이 새로운 메뉴도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운지에서 만난 외국인 방문객들은 불닭 아이스크림에 관심을 보인다.

폴란드에서 온 고시아(25·여)와 쿠바(25·남) 커플은 "상상도 못 했던 조합"이라며 "폴란드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휴가차 한국을 찾은 독일인 아가(49·여) 씨는 "회사 사무실에도 늘 불닭을 비치해 두고 먹는다"며 "아이스크림 형태도 생소하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 사옥 ‘페포 라운지’에 설치된 불닭 아이스크림 주문 키오스크. 맵기를 3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2026.09.14.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 사옥 ‘페포 라운지’에 설치된 불닭 아이스크림 주문 키오스크. 맵기를 3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2026.09.14.


일본인 여행객 류(20·남)와 소다(20·남) 씨도 "평소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며 "돌아가서도 이 아이스크림이 생각날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 직장인 이모(40대·여) 씨는 "첫맛은 생소했지만 크림이 매운맛을 잡아줘 적응된다"고 평가했다. 60대 박모 씨 부부도 "평소 불닭을 즐겨 먹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매운 소스와 아이스크림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불닭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지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출 20배…100억개 팔린 불닭

실제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1조8838억원으로 약 20배 증가했다. 중국에 집중됐던 해외 시장도 미주와 유럽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2019년 45%였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28%로 낮아진 반면 미주는 12%에서 28%, 유럽은 6%에서 18%로 확대됐다.

올해 2분기 해외 매출도 6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하며 분기 기준 처음 6000억원을 넘어섰다. 불닭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5월 말 100억개를 돌파했다.

해외에서 불닭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제품을 현지 식문화에 맞춰 변주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치즈와 까르보나라 등으로 맛의 선택지를 넓힌 데 이어 야키소바·똠얌·비리아·트러플 등 각국 음식의 특징을 접목한 수출 전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삼양식품 '불닭'과 협업한 베이커리 신제품 '피자빵'.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투썸플레이스가 삼양식품 '불닭'과 협업한 베이커리 신제품 '피자빵'.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라면 넘어 피자·빵·아이스크림까지

국내에서는 불닭을 라면 외 식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파파존스는 '불닭 까르보 치킨 피자'를 선보였고, 투썸플레이스는 '불닭 콘치즈 파니니'와 '불닭 치킨 바게트 샌드위치' 등을 내놨다. 최근에는 베이커리로 협업 범위를 넓혀 불닭 소스 스틱을 곁들인 피자빵도 선보였다.

불닭을 활용한 메뉴가 라면을 넘어 다양한 식품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삼양식품은 소비자가 불닭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계속 늘리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지난 5월 사내 게시글에서 "불닭이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싶은 경험이 된 것은 처음부터 마케팅이 아닌 경험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브랜드는 광고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겪은 경험으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명동 사옥에서 선보인 불닭 아이스크림도 이 같은 확장의 한 사례다. 매운 라면으로 시작한 불닭이 이제는 각국의 식문화와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를 만나며 새로운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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