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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컵인데도 "내리세요" 버럭…버스 기사 대응 두고 누리꾼들 '시끌'

등록 2026.09.18 02:40:0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6일 오전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2026.09.1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6일 오전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정승혜 인턴기자 = 내용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빈 플라스틱 컵을 들고 시내버스에 탔다가 기사로부터 하차 요구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다 기사와 마찰을 빚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버스를 탔는데 기사분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음료 들고 못 탄다. 내리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기사가 자신의 손에 들린 플라스틱 컵을 가리키자 이미 음료를 다 마신 빈 컵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기사 앞에서 컵을 천천히 뒤집어 보였다고 했다.

컵 안에서는 음료나 얼음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A씨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 마셨었고, 얼음은 하수구에 폐기한 빈 컵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사는 "빈 컵을 대체 왜 들고 다니냐"며 화를 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에 A씨가 "그럼 길바닥에 버려요?"라고 묻고 자리에 앉았다고 했다.

A씨는 "그가 다짜고짜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대화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 본다"고 적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기사와 승객의 대응을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버스 기사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기사는 하루에도 수백 명의 승객을 상대해야 하고, 운전하면서 컵에 음료가 남았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며 "오해를 살 만한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거나 가방에 넣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빈 컵을 들고 타서 버스 안의 작은 휴지통에 버리고 내리는 승객들도 많아 기사 입장에서는 예민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기사의 말투와 대응이 지나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손님이 빈 컵임을 확인시켜 줬는데도 윽박지르는 건 기사의 문제", "항상 화가 나 있는 기사들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한 누리꾼은 "얼음도 없는 빈 컵인데 거절당해서 길거리 쓰레기통을 찾아 15분을 걸어가 버리고 탔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는 2018년부터 '시내버스 음식물 반입 금지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반입 금지 음식물의 기준은 '가벼운 충격으로 밖으로 흐르거나 샐 수 있는 음식물' 혹은 '포장되어 있지 않아 차내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물'에 해당한다. 다만 내용물이 완전히 비어있거나 따지 않은 캔과 같이 쏟아질 위험이 없는 밀폐용기에 담긴 음식물은 탑승이 허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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