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구천피' 갈 수 있나…증권가 "빅이벤트 후 랠리 기대"[추석 이후 내 돈은①]
등록 2026.09.24 08:00:00수정 2026.09.24 08:14:25
"7500~7700선대 돌파하면 9300 상승 경로 모색"
"11월 美 중간선거·엔트로픽 상장 등 대형 이벤트"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까지 개선될 경우 코스피가 9000선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전쟁이 다시 고조되고, 국제유가, 장기금리가 상승 흐름을 탈 경우 국내 증시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장중 938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7월부터 가파른 조정을 받으며 지난 7월 29일 장중 5260선까지 밀렸다. 이후 서서히 우상향해 7000선을 회복한 상태다.
국내 증권가는 코스피가 7000선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다시 9300선을 향한 상승 경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상장 등 주요 이벤트로 인한 불확실성을 소화한 후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국내 증권가보다 더 높은 코스피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 1만2000포인트를, JP모건도 1만2500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배경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도 상승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이하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주가가 이익 전망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900~7100선에 안착하면 7500~7700선대 돌파 시도가 가능해지고, 이는 코스피 상승 목표치인 9300선을 향하는 중요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오는 11월 빅 이벤트 소화하면서 미국 증시를 따라 점차 우상향할 전망"이라며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의 완화와 미국 중간선거, 11월 초 예정된 엔트로픽의 상장 등 빅 이벤트 종료 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재개되면서 연말 랠리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총 19차례의 미국 중간선거 해 미국 증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선거 전에는 주가가 부진하고, 선거 직전부터 반등하는 패턴이 확인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선거 약 33일 전에 증시가 바닥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중간선거 이후 증시는 지금까지 모두 상승했고, 특히 선거 직후부터 연초(11~1월)까지의 상승 승률은 90%였다"고 설명했다. 중간선거 이후 6개월 구간의 S&P 500 수익률은 평균 7.4%, 12개월 수익률은 평균 13.8%였다.
다만 중간선거 효과만으로 연말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가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과거의 계절적 패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금리사이클"이라며 "현재 경기사이클은 AI 확장 사이클의 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금리도 단기적으로는 안정될 수 있지만 중장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중동 전쟁이 완화돼 유가가 안정되고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하면 비달러 자산으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상승장에서 반도체가 중심축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고금리 환경을 감안해 종목을 선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는 급등, 급락, 기간조정을 거치면서 단기와 장기 이평선이 수렴해있다"며 "여기서 주가가 이평선을 상향 이탈하면 상승추세로 진입이 가능하고, 하향 이탈하면 하락 추세를 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물저항을 뚫어낼 거래 증가와 금리안정을 바라본다면 역배열보다는 정배열의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단순히 성장주와 가치주를 구분하기보다 자본비용을 넘어서는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웃돌고, 잉여현금흐름(FCF)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며, 레버리지와 차환 부담이 낮고, 정책금융 등 안정적인 자본 접근성을 확보한 기업들에 상대적인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은 AI 수요와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도력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며 "비반도체 업종에서도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진행 중임을 감안해 이익 성장 대비 저평가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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