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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날개 단 선풍기 '시원하니?'…황재원 ‘느리게 연결 중’

등록 2026.09.27 10:00:00

사비나플러스 프로젝트 전시

시원하니, 2026, 산업용 선풍기, DC기어드 모터, 실, 60x60x128cm *재판매 및 DB 금지

시원하니, 2026, 산업용 선풍기, DC기어드 모터, 실, 60x60x128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선풍기 날개가 알록달록한 털실로 짜여 있다. 차갑고 단단한 날개가 포근한 표면을 얻었다. 이 선풍기의 이름은 ‘시원하니?’. 바람을 만드는 기계가 관객에게 엉뚱한 질문을 건넨다.

신진 작가 황재원이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 5층 사비나플러스에서 프로젝트 전시 ‘느리게 연결 중: 익숙한 사물의 낯선 변신’을 열고 있다. 뜨개질과 직조로 일상의 사물을 바꿔 놓은 입체·설치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시원하니?’는 산업용 선풍기에 실로 짠 날개를 단 작품이다. 빠르게 돌아가며 바람을 만들어야 할 날개에 한 코씩 천천히 엮은 무늬가 자리 잡았다. 익숙한 기계인데, 선풍기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애국가도 끝난 시간, 2026, 브라운관 티비, 실, 110x45x119cm *재판매 및 DB 금지

애국가도 끝난 시간, 2026, 브라운관 티비, 실, 110x45x119cm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운관 텔레비전에도 실을 덧입혔다. 제목은 ‘애국가도 끝난 시간’. 방송이 끝나면 애국가가 흐르던 시절의 TV가 부드러운 표면을 얻었다. ‘자꾸 궁금한 핸드폰’은 나무와 실, 휴대전화 거치대로 만든 작품이다. 늘 손에 쥐고 들여다보는 물건을 낯선 형태로 다시 보여준다.
자꾸 궁금한 핸드폰, 2026, 나무, 실, 핸드폰 거치대, 45x10x20cm *재판매 및 DB 금지

자꾸 궁금한 핸드폰, 2026, 나무, 실, 핸드폰 거치대, 45x10x20cm *재판매 및 DB 금지



1994년생 황재원이 고른 물건들은 묘하게 옛날 냄새가 난다. 브라운관 TV와 선풍기, 손으로 뜬 털실. 즉각적인 반응을 기다리는 시대에 작가는 오래 걸리는 방법으로 사물을 다시 만든다. 전시 제목 ‘느리게 연결 중’은 그 작업의 속도와 맞닿아 있다.

황재원은 국민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입체미술을 공부했다. 2022년 첫 개인전 ‘Burning’을 열었으며, 2021년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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