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역사강사 황현필 "육영수 피격 사건 의혹 투성이…경호원 오발 가능성 배제 못 해"
등록 2026.09.28 09:36:19수정 2026.09.28 09:45:59
영화 '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 속 의혹 조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입설이나 자작극설에 대해선 선그어
![[서울=뉴시스]한국사 강사 황현필은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입설이나 자작극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2249419_web.jpg?rnd=20260928093316)
[서울=뉴시스]한국사 강사 황현필은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입설이나 자작극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진보적 역사관을 표방해온 한국사 강사 황현필이 영화 '암살자(들)' 개봉을 계기로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재조명하며, 육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 강사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건의 공식 발표 내용과 실제 정황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짚었다. 수사 당국은 범인 문세광이 조총련의 사주를 받아 북한 지령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으나, 황 강사는 이에 대해 "문세광은 엄밀히 따지면 조총련계가 아닌 민단 출신이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7.4 남북 공동성명 이후 남북 독재 권력이 서로를 필요로 하던 당시 정세를 고려할 때 북한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하려 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문세광의 한국 입국 과정과 현장 침입 경로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허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일본 파출소에서 권총을 탈취하고 위조 여권으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점, 조선호텔에 9일간 투숙하며 고액의 비용을 지불한 자금 출처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이 대표적이다. 행사 당일 비표조차 없던 문세광이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지 않고 유공자석에 앉을 수 있었던 정황에 대해서도 경호실의 방조 없이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황 강사는 "문세광의 리볼버는 5연발이었고 현장에서는 총 7발의 총성이 들렸다"라며 발사 간격과 궤적상 문세광의 총탄이 육 여사를 관통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사건 다음 날 현장을 찾은 서울시경 감식반이 탄두를 하나도 수거하지 못했고, 육 여사를 관통한 핵심 탄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지지 않은 채 경호실에 의해 수거된 점을 미스터리로 꼽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입설이나 자작극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사건 이후의 정치적 변화에는 주목했다. 황 강사는 "아무리 잔혹한 인물이라도 자신의 부인을 공식 석상에서 의도적으로 죽였을 리는 없다"라며 '박정희 배후설'을 일축했다. 다만 김대중 납치 사건으로 극에 달했던 한일 갈등이 문세광 사건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유신 반대 시위가 추모 분위기로 돌아서며 정권이 정치적 이득을 얻은 점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짚었다.
황 강사는 수사가 단 9일 만에 종결되고 사형 집행이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점을 언급하며 "당시 정권이 제대로 된 정황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수많은 의혹이 남아있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경호원의 오발 사고였거나 문세광이 알지 못하는 제3의 저격수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미흡했던 수사 과정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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