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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에너지 초강대국 발돋움

등록 2026.09.29 08:43:56

석유 생산량 세계 4위, 천연가스 5위지만

대부분 미국에 수출하면서 영향력 제한적

미국과 갈등·이란 전쟁 계기 수출 다변화 노력

정부, 신규투자 전액 세금 공제 등 촉진책

[키티마트=AP/뉴시스]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키티마트의 천연가스 수출 시설. 에너지 강국인 캐나다가 미국으로 집중돼 있는 에너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2026.9.29.

[키티마트=AP/뉴시스]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키티마트의 천연가스 수출 시설. 에너지 강국인 캐나다가 미국으로 집중돼 있는 에너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2026.9.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석유 생산국이자 5번째로 큰 천연가스 생산국인 캐나다가 에너지 초강대국이 되려고 발돋움을 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석유·가스 부문은 캐나다 전체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큰 수출 품목이다.

그러나 천연가스 수출의 거의 전부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제한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이란 전쟁이 캐나다의 에너지 수출 다변화 의욕을 자극했다.

캐나다산과 경쟁하는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더 많이 수입하려는 미국의 움직임도 캐나다가 이웃 나라를 넘어 다른 시장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이유다.

중동의 불안정으로 인해 아시아의 정유업체들이 원유 공급원을 다변화하려는 것도 캐나다의 에너지 수출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초중질유를 정제하는 능력은 미국 멕시코만 연안과 아시아 지역이 반분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 공급하는데 필요한 기반 시설을 건설하지 못해 왔다. 규제와 인허가 지연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달 초 캐나다 투자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에너지 초강대국으로서 잠재력을 전부 발휘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카니는 아시아 석유 수출을 위해 서부 해안 파이프라인과, 2030년까지 캐나다의 액화천연가스 수출을 2배로 늘릴 LNG 수출 사업들을 지목했다.

정부는 이런 기반시설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려 하고 있다.

카니는 사업에 대한 심사 절차를 축소하고 전체 절차를 1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대규모 기반시설 사업에 대한 심사가 2~3년 이상 걸렸다.

캐나다는 또 에너지 기반 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석유·가스 기업들이 새로운 유정, 파이프라인, 처리시설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비용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연방 세금 공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25~30% 수준인 공제율이 100%까지 오르게 된다.

캐나다 에너지 생산 주축인 앨버타주 정부도 투자 촉진을 위해 석유 로열티 수수료 체계를 개정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캐나다가 미국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캐나다의 주요 석유 파이프라인 사업과 확장 사업이 모두 건설될 경우 2034년까지 전체 수송능력이 하루 680만 배럴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약 30%는 아시아 또는 미국 서해안으로 운송할 수 있는 서부 해안으로 석유를 운송하게 된다.

캐나다 정부는 특히 2030년대 초중반까지 천연가스 수출의 55%를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오일샌드에서 추출하는 초중질유를 희석하기 위해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를 과잉 생산해 온 캐나다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캐나다의 액화석유가스(LNG) 수출능력이 더 많이 구축되면 캐나다의 천연가스 가격이 몇 년 안에 지금의 2배로 오를 수 있다.

그밖에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이 늘어나면 캐나다산 중질유와 미국의 기준 원유 가격 사이의 가격 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파이프라인 추가 건설 규모는 석유 생산업체들이 신규 생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에 달려 있다.

오일샌드는 개발에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정부의 서부 해안 파이프라인 사업 승인은 석유 생산업체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탄소 포집 사업에 자금을 대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캐나다의 석유 생산업체들이 증산할 유인이 크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2030년대 초반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오일샌드는 초기 비용이 높지만 수십 년 동안 꾸준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유리하다.

캐나다는 에너지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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