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늑구' 이어 이번엔 '부캉이'…왜 '동물 팬덤'에 빠지나
등록 2026.09.30 05:30:00수정 2026.09.30 06:32:44
상어 부캉이 보러 열흘간 60만명 발길
"경쟁·스트레스 속 정서적 위안 얻어"
"동물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경, 부산소방 등이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선박과 물대포를 활용해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는 구조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2026.09.29.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21465807_web.jpg?rnd=2026092916311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경, 부산소방 등이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선박과 물대포를 활용해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는 구조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2026.09.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박준성인턴 =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연일 상어의 근황을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동물 한 마리의 등장에 수십만명이 모이고 SNS에서 이름과 애칭을 붙여가며 근황을 공유하는 모습이다.
국내 1호 자연번식 판다 '푸바오'와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 북항의 상어 '부캉이'(북항이)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부캉이(북항이)'라는 애칭을 얻은 상어 한 마리가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 13일째 머물고 있다. 부캉이를 직접 보기 위해 공원에는 연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60만명에 달한다.
부캉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SNS에도 "부캉이 아직 있나요?" "오늘도 볼 수 있나요?" 등 근황을 묻는 글이 잇따랐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관심을 고려해 지난 29일 부캉이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수로에서 유영하는 상어를 구경하고 있다. '부캉이'로 불리는 이 상어가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24일 10만1000명, 25일 13만6000명, 26일 14만명 등 추석 연휴 사흘간 38만명의 관람 인파가 북항 친수공원을 방문했다. 2026.09.27.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7/NISI20260927_0021460286_web.jpg?rnd=20260927151804)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수로에서 유영하는 상어를 구경하고 있다. '부캉이'로 불리는 이 상어가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24일 10만1000명, 25일 13만6000명, 26일 14만명 등 추석 연휴 사흘간 38만명의 관람 인파가 북항 친수공원을 방문했다. 2026.09.27. [email protected]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도 이뤄졌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날(29일) 유도 작업을 벌였지만, 부캉이는 여전히 수로에 머물고 있다.
부캉이 이전에도 특정 동물에 사람들이 열광한 사례는 있었다.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가 대표적이다. 2020년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귀여운 외모와 사육사와의 교감 덕에 '푸공주', '용인 푸씨'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푸바오를 다룬 영화와 책이 나왔고 각종 굿즈도 출시되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4월 중국으로 돌아가던 날에는 팬 6000여명이 모여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용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국내 자연번식 1호 판다 푸바오. 2024.03.0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3/03/NISI20240303_0020251277_web.jpg?rnd=20240303113649)
[용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국내 자연번식 1호 판다 푸바오. 2024.03.03. [email protected]
지난 4월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 역시 9일 동안 이어진 탈출 기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시민들은 늑구 발견 소식과 구조 상황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무사 귀환을 바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동물 팬덤이 확산하는 배경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정서적 위안을 얻으려는 심리를 꼽았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한 데다 경쟁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이 동물에게서 편안함과 위로를 얻는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예전에는 동물과 인간을 엄격하게 구분했지만 최근에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지나친 경쟁 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동물들을 단순하고 편안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위안을 받지만 애착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형성된다"며 "사람으로부터 위로와 위안을 받는 것처럼 동물로부터도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국내 자연번식 1호 판다 푸바오. 2021.07.20.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7/20/NISI20210720_0017686242_web.jpg?rnd=20210720120731)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국내 자연번식 1호 판다 푸바오.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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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평상시에 접할 수 없는 희귀한 동물이나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직접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동물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화제에 그치기보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늑구의 경우에는 본질적으로는 동물들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 동물원이라는 제도를 어떻게 바꿔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사례"며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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