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17개월 최저…프랑스 재정불안에 스페인 조기총선까지(종합)
등록 2026.10.06 17:12:31
1유로 1.12달러 밑으로…9월8일 이후 약 4% 하락
전 ECB 집행이사, 양적긴축 중단 촉구…장기금리 상승 부담 지적
![[서울=뉴시스]유럽중앙은행(ECB).](https://img1.newsis.com/2025/09/02/NISI20250902_0001932278_web.jpg?rnd=20250902091958)
[서울=뉴시스]유럽중앙은행(ECB).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스페인의 조기총선 등 정치·재정 악재가 겹치면서 유로화가 달러 대비 17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5일(현지시간) 유로화가 이날 1유로당 1.12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5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9월8일과 비교하면 약 4% 떨어졌다.
액시오스는 차입 비용 상승과 정치적 불안이 겹치면서 유로존 내부의 긴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불안이 심화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결국 대응에 나서야 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불안의 중심에는 프랑스가 있다. 프랑스는 높은 재정적자와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직면해 있지만, 적자를 어떻게 줄일지를 놓고 정치권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정부가 새로 돈을 빌리거나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다시 발행할 때 부담해야 할 이자가 커진다. 이미 재정적자가 큰 국가일수록 차입 비용 상승은 재정 운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액시오스는 프랑스의 차입 비용 상승이 2010년대 초 유로존 재정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 ECB는 당시보다 시장 불안을 억제할 수 있는 채권 매입 수단 등을 더 많이 갖추고 있다.
정치 불안은 스페인에서도 커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오는 11월29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체스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포퓰리즘 우파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재정적자와 국채금리 상승이, 스페인에서는 조기총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의 부담으로 떠올랐다. 유럽의 정치·재정 불안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유로화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렌초 비니 스마기 전 ECB 집행이사는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을 이유로 ECB가 양적긴축(QT)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을 줄여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정책이다. ECB는 만기가 돌아온 국채 등을 새로 사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 자산을 줄이고 있다.
비니 스마기 전 집행이사는 이 정책을 계속하면 새로 시장에 나오는 국채 가운데 민간 투자자들이 떠안아야 할 물량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금리가 이미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민간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 부담까지 커지면 금리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니 스마기 전 집행이사는 현재 ECB가 2010년대 초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할 준비가 훨씬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ECB에는 국채금리가 급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채권 매입 수단과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대응 수단을 갖춘 ECB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도 양적긴축을 계속하는 이유를 시장 참가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드리드=AP/뉴시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2023년 5월28일 총선 날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모습. 2023.08.23.](https://img1.newsis.com/2023/05/29/NISI20230529_0019904980_web.jpg?rnd=20230823062839)
[마드리드=AP/뉴시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2023년 5월28일 총선 날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모습.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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