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하룻밤새 홍해 장악 배경은…사우디·美 외면, 정부군 내분" NYT
등록 2026.10.07 11:50:57수정 2026.10.07 14:04:24
"美지원 제한적, 사우디도 머뭇거려"
사우디-UAE 충돌…정부군 내분 지속
![[모카=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예멘 정부군이 지난달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 전격 점령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안일한 대처로 기회를 놓쳤다는 미국 언론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8월14일 예멘 모카항에서 화염이 치솟는 모습. 2026.10.07.](https://img1.newsis.com/2026/08/15/NISI20260815_0001500549_web.jpg?rnd=20260815112145)
[모카=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예멘 정부군이 지난달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 전격 점령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안일한 대처로 기회를 놓쳤다는 미국 언론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8월14일 예멘 모카항에서 화염이 치솟는 모습. 2026.10.0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예멘 정부군이 지난달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 전격 점령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안일한 대처로 기회를 놓쳤다는 미국 언론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 시간) '후티는 어떻게 홍해에서 승리했나' 제하의 기사에서 "예멘 정부, 미국, 후티 측 증언을 종합하면 지난달 후티 승전은 놀라운 일이었지만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전투에 참여했거나 상황을 직접 보고받은 인사 최소 15명을 인터뷰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멘 서부 해안가를 방어하는 정부군 지휘관 타레크 살레 중장은 후티 진격 수 주 전부터 사우디와 미국에 위협 고조 상황을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사우디에는 공중 지원을, 미국에는 후티 통신을 방해하는 전자전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사우디와 미국은 정부군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신문은 "미국은 후티 동향 등에 관한 작전·정보 지원을 했지만 제한적이었고, 미국산 전투기와 폭탄을 보유한 사우디가 왜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이에 홍해 거점 항구 모카의 정부군 병력은 지난달 9일 후티의 전격 포위전에 사실상 무방비로 당했고, 통신이 차단당한 채 뿔뿔이 흩어져 퇴각하면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병력이 모카에서 예멘 남부 아덴까지 물러나면서 정부군은 9~10일 하룻밤 사이에 약 4660㎢을 상실했다.
NYT는 나아가 정부군 내 분열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봤다. 후티가 2014년 사나를 장악하면서 예멘 내전이 시작되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정부군 측을 지원하며 참전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내부 파벌 다툼을 이어갔고, 사우디와 UAE도 잦은 충돌을 벌였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방어를 맡은 살레 중장은 UAE 지원을 받는 파벌이었는데, 지난 1월 UAE가 사우디와 갈등 끝에 예멘에서 물러나면서 사우디와 손잡게 됐다. NYT가 직접적으로 연관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UAE 계열 부대와 사우디의 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군 및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 수개월간 사우디에 예멘 정부군을 통합시킬 것을 촉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조치에 나섰는지는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다.
또 예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후티는 산악 지대인 카다하에서 정부군 방어선을 뚫고 모카에 접근했는데, 카다하 방어선도 살레 중장 측 지휘관과 다른 세력 측 지휘관이 내분을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 후티는 정부군 내홍에 힘입어 카다하를 손쉽게 돌파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후티는 2022년 휴전 이후 무장을 강화하며 더 강하고 자립적인 세력으로 성장한 반면, 예멘 정부는 점점 더 분열되고 약해졌으며 사우디와 UAE 지원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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