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간 접경 야당 집권 주 비상사태·권한 정지
등록 2026.10.12 15:45:16
야당 PTI “비상사태로 위장한 쿠데타” 반발…6개월 지속 전망
샤리프 총리 내각 “주정부, 테러전쟁에서 고의적으로 손을 떼”
![[페샤와르=AP/뉴시스]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접경 도시 페샤와르에 11일 임란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도로에 컨테이너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2026.10.12.](https://img1.newsis.com/2026/10/11/NISI20261011_0001656118_web.jpg?rnd=20261012153247)
[페샤와르=AP/뉴시스]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접경 도시 페샤와르에 11일 임란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도로에 컨테이너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2026.10.12.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파키스탄 정부는 11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북서부의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정부 권한을 정지시켰다.
해당 주는 야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이 집권하고 있는 곳이어서 야당은 “비상사태로 위장한 쿠데타”라며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2023년부터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총리(재임 기간 2018∼2022년)의 석방을 요구하며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4일부터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행진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주정부 권한 정지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연방 내각이 비상사태 선포를 권고한 가운데 나왔다.
정부는 주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고의적으로 손을 떼고 있다”고 비상사태 선언 이유를 밝혔다.
모흐신 나크비 내무부 장관은 주정부가 칸 전 총리의 석방에만 집중하고 테러 방지 노력은 소홀히 했다고 비난했다.
아잠 나지르 타라르 법무부 장관은 최근 몇 년 동안 주내 무장 세력의 폭력 행위가 196%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정부 권한 정지에 따라 해당 주는 연방 정부를 대표하는 임명직 주지사의 권한 아래 놓이게 된다. 이 같은 비상 조치는 6개월 가량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 분석가 아짐 차우드리는 비상 조치로 파이살 카림 쿤디가 주최고 행정 책임자의 권한을 부여받아 칸 전 총리가 이끌던 정당이 유일하게 통치권을 행사하던 주에서 권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정보부 장관은 임시 주지사 지휘하에 지방 행정을 운영할 11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발표했다.
타라르 장관은 소하일 아프리디 주지사가 이끄는 주정부가 무장 세력과 ‘부정한 동맹’을 맺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PTI가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으로 알려진 무장단체에 동정적이라고 비난했다.
타라르는 장관은 “헌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과 무고한 시민과 보안군을 살해하고 모스크를 공격한 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샤리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칸 전 총리는 부패와 반역, 시위 선동 등 혐의로 2023년부터 수감중이다.
PTI는 칸 전 총리에 대한 혐의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칸 전 총리는 수감 중이자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정치 지형의 중심에 서 있다.
칸 전 총리의 대변인 줄피카르 부카리는 주정부 해산을 ‘위장된 쿠데타’라며 “이제 그나마 남아있던 민주주의마저 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리디 주지사는 10일 지지자들에게 이슬라마바드로 행진할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주민들에 따르면 직무 정치 조치가 나온 뒤 시위대는 해산했다.
주민들은 주 전역에서 일상생활이 평소와 다름없이 유지됐으며 해당 조치에 대한 추가 시위는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파키스탄에서는 무장단체 폭력이 급증했다.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별개의 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소행으로 지목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TTP 무장세력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비난해 왔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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