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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능’ 영영 못 올 수도…도이체방크 "AI 관련산업, 美성장 3분의1~절반"

등록 2026.10.14 17:24:12

모든 지적영역서 인간 앞서는 단계…"AI 발전속도에 근본적 한계"

AI 빅테크 지출은 반도체 이익·증시·소비 지지…"새 일자리 생길 것"

도이체 방크

도이체 방크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이 모든 지적 영역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 단계에는 끝내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도이체방크의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초지능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AI의 생산성 향상만으로 미국 경제가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애드리언 콕스 테마전략가와 연구기관 익스포넨셜 뷰의 창립자 아짐 아자르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초지능은 최근 미국에서 특히 주목받는 용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연방정부가 ‘인공지능’ 대신 ‘초지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AI의 새 명칭으로 사용하는 초지능과 도이체방크 보고서의 기술적 의미는 다르다. 도이체방크가 말하는 초지능은 범용인공지능(AGI)을 넘어 모든 지적 영역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단계를 뜻한다.

도이체방크는 AGI를 특정 인지 과제에서 인간과 같은 수준의 능력을 보이거나 인간을 능가하는 단계로 설명했다. 초지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이 수행하는 모든 지적 영역에서 우위를 보이는 수준이다.

이 단계로 가는 핵심 조건으로 연구진은 ‘재귀적 자기개선(RSI·recursive self-improvement)’을 꼽았다. 사람이 매번 개입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더 나은 시스템을 설계하고 계속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의 기본 전망은 이 같은 초지능에는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쪽이다. AI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발전할 수 있는 속도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AI의 경제적 가치까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콕스 전략가와 아자르 창립자는 AI가 이미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일부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AI가 이미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일부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는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 같은 투자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으로 충분히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봤다.

반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AI 빅테크들의 지출 확대는 반도체업체와 AI 관련 기업의 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구진은 AI 관련 부문이 현재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1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붐에 따른 주가 상승도 미국 소비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미국의 소득 대비 주식자산 비율이 지난 3년간 약 1.8배에서 2.5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 소비를 뒷받침하는 ‘부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글로벌 거시경제·테마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AI가 일자리를 대거 없앨 것이라는 우려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250~300년 동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리드 책임자는 1913년 헨리 포드가 모델T 생산공정의 일부를 자동화했을 당시에도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가격이 내려갔고, 더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종류의 일자리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드 책임자는 생산성이 높아지면 경제가 이에 적응하고 새로운 일자리 수요도 만들어질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2026년 3월 6일(현지 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구글의 더글러스 카운티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DB)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2026년 3월 6일(현지 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구글의 더글러스 카운티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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