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덕'이냐 AI 투자·나랏빚 탓이냐'…다이먼 "美국채금리 6% 대비해야"
등록 2026.10.14 17:33:52수정 2026.10.14 18:26:23
“6% 간다고 예측하는 건 아냐”…가능성 대비 주문
13일 10년물 5.23%…가계·기업·정부 차입비용 이미 압박
![[AP/뉴시스]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 사진은 지난해 6월29일 파리에서의 모습. 2022.04.05.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05/NISI20220405_0018668293_web.jpg?rnd=20220405063023)
[AP/뉴시스]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 사진은 지난해 6월29일 파리에서의 모습. [email protected]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6%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5.23% 수준을 기록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6개월 동안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한 것보다, 9월 도달한 5% 수준에서 6%로 추가 상승하는 충격이 더 클 것으로 평가했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배경을 놓고는 두 가지 시각이 맞선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국채금리 상승을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특히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4년째 이어진 증시 강세가 더 지속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AI 투자 붐 자체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우려와 약 2조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적자, 40조달러 규모의 국가채무, 재정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AI 투자는 이처럼 미국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자금조달 수요를 늘려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AI 투자로 얻는 성장 효과와 별개로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AI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상당하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츠에 따르면 올해 투자등급 회사채시장에서는 약 2500억달러 규모의 AI 관련 채권이 발행됐다. AI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차입에 나선 것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과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올해 자본지출은 약 9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은 추산했다. 이 금액은 2030년까지 연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자본지출은 기업이 데이터센터나 장비 등 장기간 사용할 자산을 확보하는 데 쓰는 돈이다.
톰 머피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같은 AI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대해 "지금까지 시장은 이 기업들에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막대한 규모의 채권이 발행되는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자금 수요를 받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금리 상승의 부담은 이미 경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 등이 돈을 빌릴 때 적용받는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가계와 농가, 기업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는 미국 정부도 신규 차입이나 기존 채무의 차환에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된다.
미국 주택시장은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위축된 상태다. 올해 큰 폭으로 오른 중소형주를 비롯해 금리에 민감한 주식도 최근 국채금리 상승의 압박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높은 금리가 모든 투자자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 채권을 새로 매입하는 투자자나 저축자는 높은 금리에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경제의 다른 부문이 고금리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대형 AI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대형 기술주 7종목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상장지수펀드(ETF)는 13일까지 최근 한 달간 6.4%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1.3%포인트 상승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주식들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AI 투자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날에는 자금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최근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를 비롯해 AI 투자 열기의 수혜를 받아온 자산들이 흔들릴 때 미국 장기 국채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내려가기 때문에 이러한 매수세는 국채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 경제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경우에도 국채 매수세가 늘면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국채금리가 반드시 6%에 도달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마켓워치는 짚었다.
조지 카트램본 DWS 미주 채권부문 책임자는 이날 5.23%인 10년물 국채금리가 6%에 도달하려면 아직 상당한 상승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도 AI와 직접 관계가 없는 경제 부문은 이미 부담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더 오르면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고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와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수년간 높은 물가가 이어진 만큼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카트램본 책임자는 AI 산업 자체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AI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분위기가 있다"며 "그 때문에 경제의 다른 많은 부문에서 나타나는 경고 신호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34%) 내린 6814.49에 개장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뉴스 화면과 미국 국채금리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95포인트(0.23%) 내린 85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01.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21469355_web.jpg?rnd=20261001101025)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34%) 내린 6814.49에 개장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뉴스 화면과 미국 국채금리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95포인트(0.23%) 내린 85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0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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