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중국어 들리면 노려본다"…몽골 사람이 중국 싫어하는 이유
등록 2026.10.20 06:00:00
한국엔 열광, 중국엔 철저한 경계심
"몽골엔 그 흔한 차이나타운도 없어"
![[서울=뉴시스] 최근 몽골 출신 방송인 모노미는 중국과 한국에 대한 몽골인들의 인식을 소개했다. (사진 : '날리지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02267357_web.jpg?rnd=20261019141622)
[서울=뉴시스] 최근 몽골 출신 방송인 모노미는 중국과 한국에 대한 몽골인들의 인식을 소개했다. (사진 : '날리지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한국과 중국에 대한 몽골 현지의 엇갈린 인식이 소개됐다.
몽골 출신 방송인 모노미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날리지 스튜디오'에 출연해 중국과 한국에 대한 몽골인들의 인식을 전했다.
우선 모노미는 한국을 바라보는 몽골인들의 시선을 소개했다. 그는 "지리적으로 가깝지 않고 역사적 배경도 복잡하지만,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엄청난 짧은 시간에 이만큼 나라를 성장시킨 대단한 곳으로 통한다"며 "몽골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진짜 똑똑하고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영향력보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파급력이 크며, 케이팝과 한국 패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몽골 도심을 장악한 한국 편의점의 성공 비결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모노미는 "2017년에서 2018년까지만 해도 미국 등 해외 편의점이 많았고 CU는 울란바토르에 매장이 두 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그 자리가 다 CU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GS25까지 완전히 퍼지면서 이마트와 함께 몽골인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편의점 내부에 식사 공간을 마련하고 몽골식 맞춤 도시락을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식 서비스 문화도 자연스럽게 이식됐다.
모노미는 "처음에는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어서 오세요, CU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네고 결제할 때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라고 하는 문화가 몽골인들에게 굉장히 어색하고 당황스러웠다"면서도 "이제는 이런 인사에 완전히 익숙해져서 다른 서비스직 직원들도 인사를 잘하게 되는 등 문화적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웃 국가인 중국을 향한 감정은 사뭇 냉랭하다.
모노미는 "길을 걸어가다가 중국어가 들리면 사람들이 '저 사람 중국인이네, 몽골에 뭐 하러 왔지'라는 시선으로 쳐다보곤 한다"며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유연하지만, 기성세대나 부모님·할아버지 세대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아주 크다"고 전했다.
그 배경으로는 청나라의 지배와 과거 독립 과정에서의 갈등 등 역사적 상처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노미는 "몽골에 흔한 차이나타운이 없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중국 식당은 고급 레스토랑 형태로 드물게 존재하지만, 대중적인 차이나타운이 생기면 살아남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내륙 국가라는 지리적 한계로 인해 소비재와 식료품 등 상당 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제약도 언급됐다.
모노미는 "중국을 싫어하지만 몽골이 춥고 농사짓기 어려워 과일이나 생선 등은 중국 수입품에 의존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중국 수입품을 쓰면서도 상품에 중국 글씨가 너무 대놓고 적혀 있으면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현지의 복잡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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