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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후보들에게 "트럼프"는 금기어

등록 2026.10.20 06:45:38

NYT, "트럼프 언급 공화당 광고 100분의 1도 안돼"

[하이랜드하이츠=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하이랜드하이츠의 트루이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간선거에 임박해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펴고 있으나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2026.10.20.

[하이랜드하이츠=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하이랜드하이츠의 트루이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간선거에 임박해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펴고 있으나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2026.10.2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9일부터 지난 17일 사이에 공화당이 지출한 선거 광고액 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언급하는데 쓰인 돈은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전국 각지 유세에서 중간선거에 “내가 출마한 것으로 생각하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

그러나 공화당의 방송 광고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의회 주도권을 결정할 수도 있는 경합 선거구에서 공화당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공화당과 대조적으로 민주당은 해당 기간 광고 지출액 100달러 가운데 20달러를 트럼프를 언급하는 광고에 썼다.

민주당은 이란과의 전쟁, 관세, 의료 지출 삭감, 엡스타인 관련 문서 처리 문제에 반대하며 트럼프를 강하게 공격해 왔다. 민주당 광고 중 상당수는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그의 정책을 비판한다.

이처럼 뚜렷하게 엇갈리는 전략은 선거운동 막바지의 핵심 양상을 보여준다.

공화당은 인기가 없는 트럼프의 정책 기조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갈수록 강화하는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 후보들을 그 정책 기조와 연결하려 한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선거 전략가인 휘트 에어스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대라면, 유권자 득표율 50%를 확보해야 하는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의 양상은 공화당 예비선거 때와 크게 다르다. 당시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하려 했으며, 광고비 100 달러 가운데 55 달러 상당액을 트럼프를 언급하는 광고에 썼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 제시 퍼거슨은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정치인들이 한 일에서 찾기 때문에 공화당은 그 책임을 떠안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불을 지른 다음 911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공로를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합 지역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최근 광고에서 트럼프를 언급하는 일을 대체로 피해 왔다. 트럼프를 언급할 때조차 대개는 조건을 달거나 거리를 두는 표현을 사용한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알래스카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은 지난 7일 공개한 광고에서 “트럼프의 법무부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미시간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은 지난 10일 처음 방송된 광고에서 트럼프의 대캐나다 무역전쟁과 거리를 두려 했다.

로저스는 광고에서 “캐나다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며 “이 관세 전쟁을 지금 끝내야 한다. 미시간주 상원의원이 되면 양당을 한데 모아 물가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패배했거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메인주, 조지아주, 미시간주, 뉴햄프셔주 등에서 트럼프를 공격하는 광고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조지아주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내보낸 광고에서는 한 여성이 주유기 앞에서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의 책임을 공화당 후보에게 돌린다.

이 여성은 광고에서 “마이크 콜린스는 트럼프 편을 들고, 그 대가는 우리가 치른다”며 “상원에 그를 보낼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공화당 후보들이 중간선거 광고에서 트럼프를 중심에 내세우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는 최근 세금으로 제작한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트럼프를 홍보해 왔다. 지난주 한 판사는 해당 광고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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