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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글씨' 논란 유홍준, 결국 15개월만 불명예 퇴진(종합)

등록 2026.10.21 11:28:42

21일 '일반시국은' 논란에 사퇴 결정

"실추된 박물관 명예 회복 위해 사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친일파 글씨 추천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26.10.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친일파 글씨 추천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26.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한이재 기자 = 친일파 글씨 '셀프 추천' 논란을 빚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결국 관장직에서 물러난다.

유 관장은 21일 사퇴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개인 소장 유묵 '일반시국은'의 전시 출품 관련 모든 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 의사를 표명했다.

유 관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었다"며 "박물관의 성장을 위해 밤낮으로 함께 일해 온 박물관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퇴는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비판과 사퇴 압박이 쏟아진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사태 발단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출품된 유묵 '일반시국은'이다. 당초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소개됐으나 검증 결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판별돼 전시에서 철수됐다.

이후 이 작품이 유 관장이 과거 경매에서 5만 원에 낙찰받아 소장해 오던 개인 소장품이며, 관장 자신이 직접 전시 출품을 추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셀프 추천' 및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6.10.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6.10.19. [email protected]


특히 박물관 측이 전시 철수와 사과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해당 작품의 소장자가 유 관장 본인이란 사실을 숨긴 점이 도마에 올랐다.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 자체가 가치 평가와 윤리 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초 사과 당시 본인 소장품임을 밝히지 않은 것은 형식적 사과에 불과하다"며 거취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 관장은 "미술사학자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주저했다"며 "솔직하지 못한 생각으로 지나갔던 것이 저의 큰 실책이자 불찰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은 없었으며, 전시에 필요한 문구라 기꺼이 출품했고 향후 기관에 기증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유 관장은 이날 사퇴문에서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 분들, 그리고 박물관 직원 분들께 깊이 사죄한다"며 "박물관 연구직들이 오랜 시간 성심을 다해 준비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의 의의가 이 일로 인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록 저는 떠나지만,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심장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앞으로도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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