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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하나에 브랜드를 담다" 플래그십에 공들이는 이유

등록 2026.10.22 15:53:07

bhc, 낮 시간대 매출 비중 일반 매장의 약 2배

버거킹·팀홀튼·테라로사, 공간 차별화에 집중

"일반 매장 확장판이면 의미 없어…특별함 있어야"

[서울=뉴시스]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외식·카페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소비 수요 발굴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차별화된 메뉴와 체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시험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hc와 버거킹이 올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팀홀튼과 테라로사도 새로운 공간을 준비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제품의 맛과 가격뿐 아니라 매장 분위기와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서베이의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카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커피 품질·원두 수준(58.4%)에 이어 인테리어·매장 분위기(49.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베이커리·디저트 메뉴 수준도 40.9%로 나타났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브랜드가 제공하는 공간과 경험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2층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크리스픽을 조합하고 있다. 2026.08.11.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2층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크리스픽을 조합하고 있다.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bhc는 지난 8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기존의 저녁 중심 치킨 소비를 점심과 오후까지 확대하는 '올데이 치킨(All-Day Chicke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3층 규모의 매장은 층별로 이용 목적을 달리했다. 1층에서는 자동화 로봇 '튀봇'을 활용한 치킨 조리와 포장 서비스를, 2층에서는 취향에 따라 부위와 맛 등을 선택하는 '크리스픽(PICK)'을 제공한다. 3층은 치킨과 다양한 K-푸드 안주를 함께 즐기는 모임 공간으로 구성했다.

실제 운영 성과에서도 새로운 소비 수요가 나타났다.

bhc에 따르면 8월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의 전체 매출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 매장 대비 약 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치킨 소비가 집중됐던 저녁 시간대 외에도 점심과 오후 시간대의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매장 운영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버거킹도 브랜드 정체성을 공간과 메뉴로 확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메인 홀 (사진=버거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메인 홀 (사진=버거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버거킹은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전 세계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플레임그라운드'를 열었다. 버거킹의 핵심 경쟁력인 직화 조리 방식과 '불맛'을 공간 디자인부터 메뉴와 고객 경험 전반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K-큐브 갈비 버거' 등 플래그십 전용 메뉴 3종을 선보이는 한편 와퍼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예약제 코스 다이닝 '더 개스트로'도 운영한다.

기존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버거킹은 이와 별도로 서울 익선동에 제품혁신센터 '플레임랩' 개장도 추진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의 품질 개선을 담당하는 연구개발(R&D) 공간으로 소비자가 제품 개발 과정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브랜드 체험을 제공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제품 개발을 위한 별도 공간에 투자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이다.

카페 브랜드들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공간에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캐나다 밴프의 호수와 산악 마을에서 영감을 받은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 외관 조감도 (사진=팀홀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캐나다 밴프의 호수와 산악 마을에서 영감을 받은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 외관 조감도 (사진=팀홀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팀홀튼은 다음 달 초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밴프 타운 성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의 자연경관과 산악 마을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으로 호수와 암석 지형을 모티브로 한 조경과 빨간 카누 등을 활용해 캐나다 특유의 분위기를 구현할 계획이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도 서울 첫 대형 플래그십인 '더 하우스 오브 테라로사 서울'을 24일 오픈한다.
[서울=뉴시스] 더 하우스 오브 테라로사 서울 (사진=테라로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더 하우스 오브 테라로사 서울 (사진=테라로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테라로사는 이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테라로사 2.0'의 시작점으로 삼고 스페셜티 커피의 전문성에 공간과 디자인을 결합해 소비자들의 일상과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뿐 아니라 신메뉴와 새로운 매장 운영 방식을 시험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는 향후 가맹점에 적용할 새로운 메뉴와 매장 콘셉트를 제시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는 새로운 메뉴나 매장 콘셉트를 예비 창업자들에게 보여주고 기존 가맹점들이 리뉴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브랜드 홍보뿐 아니라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래그십 스토어가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을 조성하고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방문객 유입이나 일시적인 화제성만으로 투자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일반 매장의 확장판이라면 의미가 없다"며 "플래그십 매장에 가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아이템과 체험 프로그램, 차별화된 공간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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