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두 번째 골짜기 통과했나…W형 반등 vs 이중바닥론
등록 2026.10.22 10:37:49
KB증권 "두번째 바닥 통과…W자 반등 시작될 것"
김영익 "추세 상승 아냐…내년 상반기까지 리스크 관리"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1.14% 내린 5670.11에 개장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10.22.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21499229_web.jpg?rnd=20261022091620)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1.14% 내린 5670.11에 개장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10.22. [email protected]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2일 코스피가 최근 두 번째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지난 7월 22일 고점(9114포인트)을 형성한 후 가파르게 급락한 코스피가 지난 7월 29일(5262포인트)과 지난 15일(5450포인트) 등 두 차례 저점을 형성하며 W의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코스피가 우려의 정점을 통과했다"며 "11~12월에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이례적 괴리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W자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그 근거로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금융위기 수준을 밑도는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속도와 기울기도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삼성전자 3.3배, SK하이닉스 2.7배에 불과해 실적과 주가의 이례적 괴리가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라며 "반면 AI 서버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AI 반도체 수요의 경우 공급을 2028년까지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AI 인프라 투자의 구조적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관련 투자의 미국 성장 기여도가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적 목표에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이어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투자 불확실성 완화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가시성 확대를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우려의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돼 하락 위험보다는 상승 여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김영익 한양대 미래인재연구원 겸임교수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코스피 수준과 시가총액을 통화량(M2)으로 나눈 비율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고평가 영역에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명목 GDP가 19.5% 증가한다고 가정해도 코스피는 GDP 대비 30% 이상 고평가돼 있으며, 증시 거품 여부를 판단하는 버핏지수도 지난 16일 기준 146%로 2000년 이후 평균인 70%를 크게 웃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7월 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진입한 만큼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단기 지표에서는 반등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이달 일평균 수출액을 53억3000만달러로 가정할 경우 적정 코스피는 5994포인트로, 지난 16일 지수는 이보다 약 5%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장기 추세를 추정하는 호드릭-프레스콧(HP) 필터 기준으로도 코스피가 추세선보다 낮아져 단기 반등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지지구간으로 5100~5340선을 제시하고, 투매가 발생할 경우 4788선까지 지수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20일 이격도는 지난 15일 -16.9%까지 밀렸고, 이는 1999년 이후 하위 0.4%의 극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까지 밀린 국면은 반대매매와 강제청산이 붙은 투매였다"며 2000년 9월 IT버블, 2008년, 10월 금융위기, 2020년 3월 코로나, 2026년 7월 등을 꼽았다.
그는 "최근 상황은 바닥 신호라기보다 투매 국면 진입 신호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며 "중간값을 대입하면 4788포인트로 P/B 1배(5100) 아래까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000대 코스피에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은 이익 전망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반도체 초과이익 완화를 가정한 코스피지수를 다시 산출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40% 수준으로 낮아지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코스피가 5460포인트, 삼성전자가 20만5000원, SK하이닉스가 104만100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추산됐다. 과거 호황기 수준인 영업이익률 50%를 유지하는 상방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가 6360포인트, 삼성전자가 24만7000원, SK하이닉스가 132만5000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동률 하락과 가격경쟁이 겹쳐 영업이익률이 30%로 떨어지는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가 4710선까지 내려서고, 삼성전자가 16만9000원, SK하이닉스가 80만8000원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추세이탈이 진행 중이고, 중기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저점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수가 200일선 아래에 있는 동안에는 반등과 재하락이 반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주가는 업황 약화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며 "향후 미국 네오클라우드 신용 위험 감소, 하이퍼스케일러 수익성 증명 과정을 거치면 생각보다 빨리 현재 주가 수준을 이탈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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