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부유세에 이주 검토한 저커버그…메타와 '8년 거주' 합의
등록 2026.10.22 16:40:14수정 2026.10.22 17:20:26
팔로알토 자택 매물 계획까지 통보…11월3일 주민투표 앞두고 합의
무의결권 신주 받으면 20% 매각 허용…세금 마련하면서 의결권 유지
![[먼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6.09.24.](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1604363_web.jpg?rnd=20260924095430)
[먼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6.09.24.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메타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거주 합의는 메타와 저커버그가 20일 체결한 '창업자 이해관계 일치 협약(Founder Alignment Agreement)'에 포함됐다.
메타의 공시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달 9일 이사회 만찬에서 캘리포니아주 밖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설명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자택을 같은 달 13일 매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도 알렸다.
저커버그가 이주를 검토한 배경에는 다음달 3일 캘리포니아주 주민투표에 부쳐질 '주민투표안 40호(Proposition 40)'가 있다. 의료 종사자 노동조합이 추진한 이 안은 순자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억만장자에게 일회성 부유세를 최대 5% 부과하는 내용이다.
과세 대상은 올해 1월1일 캘리포니아주 거주자였던 억만장자다. 세금은 올해 12월31일 기준 자산 가치를 토대로 산정하며, 주민투표에서 가결돼 시행되면 내년에 납부하게 된다.
이번 부유세는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지 않았더라도 보유한 주식의 시장가치를 과세 대상 자산에 포함한다. 미술품과 지식재산권 등도 대상이다. 반면 개인이 직접 보유한 부동산과 일반적인 연금·퇴직계좌는 제외한다. 다만 일부 고액 퇴직계좌의 자산에는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확보한 세수의 90%는 보건의료에 사용하도록 했다.
![[디트로이트=AP/뉴시스] 2026년 7월1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 후보의 유세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도너번 매키니 미시간주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 엘사예드 후보,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라시다 틀레입 연방 하원의원. 2026.07.18.](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2248032_web.jpg?rnd=20260923161806)
[디트로이트=AP/뉴시스] 2026년 7월1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 후보의 유세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도너번 매키니 미시간주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 엘사예드 후보,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라시다 틀레입 연방 하원의원. 2026.07.18.
저커버그는 메타 주식의 일부만 소유하면서도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그의 메타 지분은 약 13.4%지만,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전체의 60.6%에 달했다. 의결권 비율이 53%로 낮아져도 과반은 유지하지만 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그만큼 약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는 의결권이 없는 새로운 '클래스 C' 보통주를 신설하기로 했다. 저커버그가 새 주식 일부를 팔아 현금을 마련하면서도 기존 의결권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메타의 클래스 A 주식에는 주당 1표, 클래스 B 주식에는 주당 10표의 의결권이 있다. 반면 새로 발행하는 클래스 C 주식에는 의결권이 없다. 저커버그가 클래스 C 주식을 팔더라도 기존 클래스 A·B 주식을 그대로 보유한다면 의결권은 줄어들지 않는다.
메타는 기존 클래스 A·B 주식 보유자들에게 주식 1주당 클래스 C 주식 1주를 배당할 예정이다. 사실상 2대 1 주식분할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관련 정관 변경은 내년 1월19일 효력이 발생한다. 회사는 새 주식을 향후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과 직원 보상, 기업 인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2026년 10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유세 도입을 촉구하는 "억만장자보다 투표를" 집회를 앞두고 의자 위에 팻말이 놓여 있다. 이날 집회에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제인 김 캘리포니아주 보험감독관 후보, 로 칸나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2026.10.03.](https://img1.newsis.com/2026/10/18/NISI20261018_0002266358_web.jpg?rnd=20261018101641)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2026년 10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유세 도입을 촉구하는 "억만장자보다 투표를" 집회를 앞두고 의자 위에 팻말이 놓여 있다. 이날 집회에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제인 김 캘리포니아주 보험감독관 후보, 로 칸나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2026.10.03.
나머지 클래스 C 주식 80%에는 매각 제한이 적용된다. 저커버그가 이 주식들을 팔려면 원칙적으로 클래스 A·B 주식도 함께 팔거나, 주당 의결권이 10표인 클래스 B 주식을 1표짜리 클래스 A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식 보유량만 줄이고 의결권은 유지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다.
거주 합의는 이와 별도로 적용된다. 저커버그는 메타에서 전일제로 경영에 참여하는 동안 향후 8년간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기로 약속했다. 메타가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 새 본사가 있는 지역에 거주할 수 있다. 다만 중대하고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다른 지역에 거주할 필요가 생기면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부유세 추진은 저커버그뿐 아니라 다른 억만장자들에게도 거주지 이전을 검토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부유층은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낮은 플로리다주나 텍사스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고소득층에 대한 세수 의존도가 높다. 2023년 개인소득세 수입의 6분의 1 이상을 상위 0.1%에 해당하는 소득세 신고자 약 1만7500명이 부담했다.
하지만 다른 주 이사를 주장하는 것만으로 캘리포니아주 거주자 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세무당국은 부유층의 실제 거주지를 판단할 때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헬스장 회원권, 병원 진료 기록 등을 포함한 19가지 요소를 살펴본다. 주소를 옮겼다는 신고뿐 아니라 실제 생활 근거지까지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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