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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후 전원주택 지었다가 후회하는 이유"…건축가가 꼽은 변수

등록 2026.10.25 14:28:00수정 2026.10.25 14:32:24

[서울=뉴시스] 임형남 대표는 전원주택과 관련해 집을 짓는 것보다 이웃과 어울리고 집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새멋TV' 캡처)

[서울=뉴시스] 임형남 대표는 전원주택과 관련해 집을 짓는 것보다 이웃과 어울리고 집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새멋TV'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집을 짓기 전에는 이웃과의 관계부터 유지·관리 부담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23일 구독자 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새멋TV'에 출연한 가온건축 임형남 대표는 전원생활을 계획할 때 풍경보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이웃과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이 동네에 와서 내가 여기서 융합하고 살 수 있을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며 "낭만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지인이 기존 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해 전원생활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건축주는 원하는 마을에 집을 짓기 전 2년간 전셋집에서 생활하며 주민들과 교류했다. 이웃들과 관계를 쌓고 마을에서 살아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생긴 뒤에야 인근에 집을 지었다.

임 대표는 "집이야 어떻게든 짓지만 더 중요한 건 동네 사람들, 그다음에 자연과 어떻게 친해질 것인가"라며 "적응 기간 없이 갔다가는 실패하기 쉽다"고 말했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부부라면 배우자의 생활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편의 바람에 따라 전원으로 이주한 아내가 기존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포기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내가 서울로 돌아와 따로 생활하고, 혼자 남은 남편도 외로움을 느껴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남편들은 집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좋아하지만 부인들은 의외로 사회생활을 많이 한다"며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내려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원주택의 유지·관리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사람은 전원주택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리와 관리 업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전원주택에 가면 내가 다 해야 한다"며 "전구 하나도 못 갈아 덜덜 떠는 분들은 전원주택에 가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일을 미리 파악하고 관련 기술을 익힌 뒤 이주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당을 꾸미는 방식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잔디밭은 전원생활의 대표적인 로망으로 꼽히지만, 관리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잔디를 깎고 잡초를 뽑는 데 많은 시간을 쓰다 보면 정작 편안한 생활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

그는 "내가 집에 편하려고 갔는데 집의 노예가 되는 것"이라며 "마당에는 마사토를 깔고 꽃밭은 테두리 안에서 가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테라스와 수영장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설도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을 계산할 때도 땅값과 건축비뿐 아니라 가구 등 집기 비용과 세금, 조경 공사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조경 비용"이라며 "땅값과 직접 공사비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알지만 그 외에도 비용이 계속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연을 자신의 뜻대로 바꾸려 하기보다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약 5년 전 경기도 가평·청평 일대에 마련한 땅을 곧바로 개발하지 않고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개망초가 자랐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식물이 들어선 데 이어 나무까지 자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자연에 들어가면 자연을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여기 얹혀 있는 것"이라며 "자연과 잡초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잘 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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