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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뻔한 소나무의 반전…수원 팔달산에 무슨 일이

등록 2026.10.29 10:29:37수정 2026.10.29 11:32:25

2024년 폭설에 쓰러진 소나무, 통나무 의자로 제작

성신사 인근에 설치해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

[수원=뉴시스] 산림 작업자가 팔달산에서 폭설로 쓰러진 나무를 자르고 있다. 수원시는 피해목을 활용해 팔달산에 통나무 의자 21개를 갖춘 '다시숲쉼터'를 조성했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6.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산림 작업자가 팔달산에서 폭설로 쓰러진 나무를 자르고 있다. 수원시는 피해목을 활용해 팔달산에 통나무 의자 21개를 갖춘 '다시숲쉼터'를 조성했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6.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햇빛이 비친 산책로 한쪽에 잘린 나무토막이 둥글게 놓였다. 나이테가 드러난 통나무 의자 사이로 돌길이 이어지고 이용객들은 나무 그늘 아래 잠시 걸음을 멈춘다.

이곳은 수원시가 팔달산에 조성한 '다시숲쉼터'다. 2024년 겨울 폭설이 팔달산을 덮쳤을 때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소나무들이 곳곳에서 쓰러졌다. 시는 당시 피해목을 폐기하는 대신 상태가 좋은 목재를 골라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의자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7월부터 산림 작업자가 상태가 좋은 줄기를 골라 알맞은 길이로 자른 뒤 표면을 다듬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통나무 의자는 모두 21개다. 시는 팔달산 중턱에 위치한 성신사 인근 녹지(남창동 55의 22)에 의자를 놓았다. 성신사는 정조가 수원화성을 지키는 성신(城神)에게 제사를 지내도록 세운 사당이다.

시민들은 성신사가 있는 팔달산에서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산책하고 사적 제3호인 수원화성의 군사 지휘소 서장대에 올라 시내를 둘러본다. 산책길에 새로 들어선 쉼터 입구 안내판에는 폭설에 쓰러진 소나무가 의자가 된 사연이 적혀있다. 시민들은 나이테가 드러난 통나무 의자에 앉아 산책의 피로를 덜었다.
[수원=뉴시스] 수원시가 팔달산에 조성한 '다시숲쉼터' 입구에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시는 2024년 폭설로 쓰러진 소나무를 의자로 만들어 쉼터에 놓았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6.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수원시가 팔달산에 조성한 '다시숲쉼터' 입구에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시는 2024년 폭설로 쓰러진 소나무를 의자로 만들어 쉼터에 놓았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6.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팔달산을 찾은 김정기(56)씨는 "폭설에 쓰러진 나무라고 하니 더 눈길이 간다"며 "그냥 버리지 않고 산책객이 앉아 쉴 수 있게 만든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폭설 피해목을 활용한 다시숲쉼터 조성은 팔달산 정비사업의 하나다. 다만 시가 버려진 목재와 산속 빈터를 시민 휴식 공간으로 바꾼 방식은 이재준 시장이 민선 8기부터 추진해 온 손바닥정원 정책의 방향과도 닿아 있다.

손바닥정원은 대규모 공원을 새로 만드는 대신 생활권의 자투리땅을 녹지로 바꾸고 주민·기업·학교가 조성과 관리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일본 시즈오카현 나가이즈미 마을에서는 도로 정비 뒤 남은 0.24㎡의 작은 공간에 1인용 의자와 식재를 놓아 2025년 기네스 세계기록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원'으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도시의 남는 공간도 쓰임새를 더하면 주민이 잠시 머무는 생활 속 쉼터가 될 수 있다는 사례다. 시는 그동안 이 시장의 취임과 함께 마을 공터와 보행로 주변, 학교·기업의 유휴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어 시민이 직접 가꾸는 작은 정원을 늘려 왔다. 시는 2023년 첫 정원을 조성한 뒤 3년 만인 올해 4월 1001곳을 확보해 당초 목표인 1000곳을 넘어섰다.

신현삼 수원시 화성사업소장은 "눈보라에 넘어진 나무가 쉼터로 다시 태어나 산림 복구와 자원 재활용의 의미를 보여준다"며 "시민들이 잠시 쉬어 가며 자연과 자원 순환의 가치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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