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부정선거' 공세 나선 네타냐후…野 연정구성 차단 전략?
등록 2026.10.30 12:08:21수정 2026.10.30 13:18:24
신베트, '카타르 자금 수수' 의혹 조사중
'아이젠코트-아랍 연대 차단 전략' 해석
'초정통파 UTJ 네타냐후측 이탈' 보도도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정권이 최대 변수인 아랍계 정당의 야권 연정 참여를 막기 위해 부정선거 의혹까지 꺼내들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10.30.](https://img1.newsis.com/2026/10/27/NISI20261027_0002275621_web.jpg?rnd=20261027193847)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정권이 최대 변수인 아랍계 정당의 야권 연정 참여를 막기 위해 부정선거 의혹까지 꺼내들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10.3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정권이 최대 변수인 아랍계 정당의 야권 연정 참여를 막기 위해 부정선거 의혹까지 꺼내들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다음날인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집권 리쿠드당의 아랍계 정당 선거부정 의혹 주장 성명을 공유했다. 리쿠드당은 "이스라엘 선거가 테러를 지지하고 유대국가 소멸을 추구하는 아랍계 정당들에 의해 도난당했다"며 경찰과 정보당국에 수사를 촉구했다.
리쿠드당은 아랍계 정당 라암당 투표용지가 현금과 함께 들어 있는 봉투 수천 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즉각 "아랍계 정당들이 선거를 도둑질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사상 또는 정보기관 차원의 증거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 공정성 훼손 사건이 극히 적었다"고 일축한 상황이다.
오히려 일부 투표소에서 아랍계 주민의 투표를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주민이 다수인 나사렛의 일부 투표소에 아랍어가 병기되지 않고 히브리어로만 돼 있는 투표용지가 배송됐다는 참관인 보고가 있었다.
다만 신베트는 아랍계 정당 라암당과 공동명단(Joint List)이 카타르 등 아랍 국가로부터 불법 자금을 제공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리쿠드당은 카타르 개입 의혹을 '우파 정권을 끌어내리려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카타르는 공식 입장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마제드 알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29일 "카타르를 끌어들여 허위정보 공세를 시작한 이스라엘 정치인들과 언론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카타르는 선거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정치적 실패를 덮기 위한 희생양으로 우리를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사실상 한목소리로 네타냐후 정권의 부정선거 주장을 비판하는 기류다.
총리 후보 지명권자인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투표권을 행사해 민주주의에 적극 참여한 공동체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삼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딘 리브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선거 공정성이 조직적으로 훼손됐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국 입장을 종합하면 카타르 배후설에는 명확한 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네타냐후 정권이 실제로 아랍계 정당의 부정선거를 규명해내기보다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이 아랍계와 연대하지 못하도록 판을 뒤흔드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동명단의 2인자로 알려진 아흐마드 티비는 "네타냐후가 아이젠코트 진영과 아랍계 정당의 공동전선을 무너뜨림으로써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아이젠코트를 겨냥한 공세로, 그가 공동명단이나 라암의 지원에 의존하는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것"이라고 봤다.
이에 아이젠코트 대표는 "네타냐후가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훼손하기 위한 치밀하고 조직적인 공세에 착수한 것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냈고, 제3당 비야하드를 이끄는 나프탈리 베넷 전 총리도 "돌연 카타르를 떠올린 네타냐후가 혼란을 조성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 측으로 묶이고 있는 초정통파(하레디)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이 네타냐후 정권 재집권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이날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9일 채널12를 인용해 "UTJ가 연정에 공식 참여하지 않은 채 (외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현될 경우 네타냐후 총리와 오래 유지해온 동맹 관계를 깨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 측이나 아이젠코트 대표 측에 모두 참여를 거부하고 제3지대에 남되, 아이젠코트 측 집권시 반대하지 않고 기권하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레디 신학생 병역 면제 법제화가 최대 목표인 UTJ가 전국민 병역 면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아이젠코트 진영과 공존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UTJ는 지난 총선 당시 네타냐후 정권 출범에 참여했으나, 정부가 하레디 신학생 병역 면제 법제화에 최종 실패하자 연정을 이탈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초정통파 이탈로 과반이 무너졌지만 이들이 내각 불신임에 나서지는 않으면서 임기를 채웠다.
29일 이스라엘 선관위에 따르면 27일 치러진 제26대 총선에서 리쿠드당은 27석을 차지해 원내 제1당을 유지했다. 아이젠코트 대표의 야샤르당이 21석, 베넷 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의 비야하드당이 12석을 얻어 뒤를 이었다.
네타냐후 측 진영이 53석, 반(反)네타냐후 측 진영이 48석으로 집계된 가운데, 최대 변수는 19석을 얻은 아랍계 정당의 연정 참여 여부다. 아랍계 공동명단이 11석, 라암당이 8석을 얻었다. 아이젠코트 대표가 라암당과 연대하고 공동명단 외부 지원을 얻어 집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