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다운턴은 옛말?"…삼전·닉스, '장기계약'으로 업계 공식 바꾸나
등록 2026.10.31 07:00:00수정 2026.10.31 08:00:24
韓 메모리, 빅테크와 LTA 잇달아 확대
3~4년 사이클 깨지나…실적 변동성 완화 기대
"불황 완전 해소는 무리"…수요 둔화 위험 있어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0.14.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8405_web.jpg?rnd=20261014130913)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그동안 메모리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맞춰 3~4년 주기의 사이클이 반복됐지만, LTA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급락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극심한 불황을 완화할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진행한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고객사들과 LTA를 확대하고 있다고 나란히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10개 대형 고객들과 다년 공급계약을 완료했다"며 "또 다른 주요 10개의 고객들과 다년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미 일부 고객들과는 협상 완료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장기공급계약 비중 목표인 2030년까지의 생산능력 대비 60~70% 수준 달성 가능성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8일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고객사와 LTA 체결을 완료했으며, 확보된 LTA 물량은 내년과 내후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오는 2029년까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은 사실상 완판됐다고도 밝혔다.
양사가 LTA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수급 구조 변화가 있다.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이에 필요한 HBM, 서버용 D램, 낸드 등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 공급에 한계가 있다.
메모리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고객사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해도 원하는 물량을 제때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객사들도 향후 수년간 필요한 메모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LTA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상력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
업황 변동으로 고객사가 계약 물량의 공급을 중단하거나 축소해도 계약 금액을 보전해주는 등 공급업체들에 유리한 계약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 SK 하이닉스의 HBM4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6.08.26.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21411316_web.jpg?rnd=20260826113037)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 SK 하이닉스의 HBM4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6.08.26.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LTA 확대가 메모리 산업의 고질적인 호황·불황 사이클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 메모리 업계는 수요가 급증하면 생산시설을 늘리고, 이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해 대규모 적자를 내는 상황을 3~4년 주기로 반복해왔다.
지난 2023년 삼성전자의 반도체(DS)부문은 연간 14조8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해 7조7303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LTA를 통해 향후 수년간 판매할 물량을 유리한 계약 조건에 확보하면 대규모 적자와 같은 충격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사들의 중장기 수요를 감안해 설비 투자 규모를 조절할 수 있어 공급 과잉 위험도 낮출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의 재무 건전성, 자금 조달 여력 등을 점검해 투자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LTA가 메모리 불황 사이클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수년 뒤 고객사들의 재고가 상승하면 LTA를 체결하지 않은 물량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신규 계약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황에 따라 고객사들이 계약 조건 변경 요구를 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A는 극심한 실적 변동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금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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