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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앞둔 홍대·이태원…"참사 잊지 말고 질서 지키자"[현장]

등록 2026.10.30 16:27:34수정 2026.10.30 16:38:24

호박·해골 장식하며 가게마다 개점 준비

이태원 골목엔 보라색 리본과 흰 꽃다발

"빨리 진실규명 진행돼 안정 되찾았으면"

[서울=뉴시스] 이예인 인턴기자 =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홍대의 한 식당 모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인 인턴기자 =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홍대의 한 식당 모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이예인 인턴기자 = "홍대는 평상시에도 사람이 많지만, 핼러윈을 앞두고 특히 외국인들이 일찍부터 분위기를 내죠. 안전하게 즐기고,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면 좋겠네요"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핼러윈을 테마로 한 야시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거리엔 먹거리 부스 20여개가 양쪽으로 길게 늘어섰다.

오후 1시, 본격적인 축제를 즐기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일대는 이미 대학생과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볐다.

길가 치킨집 야외 좌석에도 외국인 손님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또 다른 술집 창가에는 핼러윈을 맞아 유령 캐릭터와 호박 장식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안전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행사 관계자 여럿이 소화기 10여개를 플리마켓 구역으로 옮겼다. 상인들은 핼러윈을 앞두고 가게 밖에 꺼내 놓았던 의자와 배너를 안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홍대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수진(59)씨는 "식당 입장에서 배너를 잘 보이는 바깥에 두는 게 좋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겠느냐"며 "젊은이들이 문화를 즐기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예인 인턴기자 =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가게 모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인 인턴기자 =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가게 모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에서 친구와 함께 놀러 왔다는 20대 이모씨도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아예 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경각심을 가져서 나쁠 건 없다. 사람들이 질서를 지키며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도 핼러윈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클럽, 술집이 모여 있어 핼러윈 명소로 알려졌다.

한 장난감 가게는 호박 등 핼러윈 소품을 출입문 앞에 따로 진열했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술집 처마에는 호박 모양 전등과 마녀 인형이 걸려 있었다.

영업 시작 전 배송기사들은 식자재가 담긴 상자를 들고 가게 사이를 분주히 오갔다. 가게 직원들은 전날 쌓인 쓰레기봉투를 들고나왔다.

거리에서는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다. 한 타코 가게 직원들은 바깥 테이블에 테이블보를 펼치고 식기를 놓으며 영업을 준비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를 점검하고 있다. 2026.10.3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를 점검하고 있다. 2026.10.30. [email protected]

다만 분주하면서도 동시에 차분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길을 따라 전봇대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보라색 리본을 단 흰 꽃다발이 일정한 간격으로 걸려 있었다.

인근 케밥집에서 5년째 일하는 60대 한모씨는 "이맘때면 (희생자들이) 더 생각난다"며 "요즘 손님이 없기도 하고 핼러윈이라고 크게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그 밖에 상권 침체나 과도한 통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2년 반째 타코집를 운영하는 60대 정모씨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감히 그 심정을 헤아리지도 못하겠다"며 "참사에 대한 진실 규명이 빨리 진행돼 이태원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 30대 이모씨는 "안전에는 과함이 없다는 걸 알지만, 보여주기식 과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며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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