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에도 유럽 대규모 시위…佛 560명 검문·獨 Z세대 거리로
등록 2026.11.01 06:43:36수정 2026.11.01 06:48:28
佛, 대체로 평화…늦은 오후부터 일부 폭동
32만 명 참가…지난 시위보다 인원 줄어
독일, Z세대 34개 도시 시위…포르투갈 등
![[프랑스=AP/뉴시스] 3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교육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핼러윈 가면을 쓰고 있다. 2026.11.01.](https://img1.newsis.com/2026/11/01/NISI20261101_0001709151_web.jpg?rnd=20261101063342)
[프랑스=AP/뉴시스] 3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교육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핼러윈 가면을 쓰고 있다. 2026.11.0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핼러윈을 맞은 31일(현지 시간)에도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생활비와 교육 문제에 항의하는 세 번째 집회를 이어갔다. 독일에서도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청년들이 시위에 나섰다.
프랑스24,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약 32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이 중 파리에서만 7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55만 명, 24일 41만 명이 참가한 것에 비하면 소폭 줄었다. 청년 단체와 노동 조합은 이날 참가자 수가 50만 명이라고 보고 있다.
고등학생, 기후 운동가 등 여러 집단이 모였다. 저마다의 플래카드를 들고 파리 외곽의 '마레쇼 대로'를 따라 행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행진은 대체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거리에는 테크노 음악이 울려 퍼졌고, 시위 현장을 그림으로 담는 화가들에게 환호가 쏟아졌다.
그러나 행진이 마무리될 무렵 충돌이 발생했다. 샤랑통 문 인근에서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수십 명이 등장해 보도블록을 뜯고 화염병을 경찰에게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대응했다. 리옹과 톨루즈 일대에서도 충돌이 있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약 150건의 시위가) 전반적으로 약속된 틀 안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도 "일부 도시에서 극단주의 세력이 기물 파손과 약탈을 목적으로 도심 진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8시를 기해 프랑스 전역에서 '극좌 급진 단체'와 '급진화된 노란조끼 시위대'가 집회를 촉구하고 있다"며 "오늘 밤 충돌을 원하는 모든 세력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핼러윈을 맞아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보안 병력 7만 명을 배치하고 일부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분장을 이유로 공공 장소에서 얼굴을 가리거나 가짜 무기를 소지할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총 565명을 불심 검문(interpellation)했다.
청년 단체는 앞으로 며칠간 행동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프랑스전국대학생연합(UNEF)는 "11월2일 모든 대학에서 조직적인 시위를 벌이고 3일에는 프랑스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을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월5일에는 대규모 노동 시위가 예정됐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31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Z세대가 해결한다'는 구호 아래 열린 시위에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2026.11.01.](https://img1.newsis.com/2026/11/01/NISI20261101_0001709546_web.jpg?rnd=20261101063352)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31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Z세대가 해결한다'는 구호 아래 열린 시위에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2026.11.01.
독일에서는 'Gen Z regelt(젠지레겔트·Z세대가 해결한다)'라는 청년 단체가 약 34개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학교 재정 지원 확대, 고물가 대책 마련, 기후 보호, 징병제 부활 반대 등을 주장했다. 주최 측은 전국적으로 약 12만 명이 참가했다고 집계했으며, 경찰 측 공식 집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젠지레겔트 측은 참여율과 주목도를 고려해 핼러윈으로 날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결정이 더 이상 우리 없이 내려지는 것을 지켜보고 싶지 않았다"며 "평화 시위를 목표로 한다. 참가자들은 핼러윈 복장을 입어도 얼굴을 드러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반적인 시위는 평화로웠으나 일부 충돌도 빚어졌다. 쾰른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관을 향해 폭죽을 던지자 경찰이 물대포로 대응했다. 프랑크푸르크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져 여러 명의 경찰이 다쳤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이냐 화재냐' 등의 팻말을 들고 주택난 시위를 벌였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블로커스(Blocus)'라는 익명의 틱톡 네트워크가 새 집회를 촉구하며 경계 태세가 강화됐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폭동 우려가 제기되며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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