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배운 로봇·감정 숨긴 인간…대만 싱어송라이터 오한, 정규 2집 'O725'
등록 2026.11.07 13:00:00
![[서울=뉴시스] 대만 싱어송라이터 오한. (사진 = OHAN 제공) 2026.1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7/NISI20261107_0002285648_web.jpg?rnd=20261107122321)
[서울=뉴시스] 대만 싱어송라이터 오한. (사진 = OHAN 제공) 2026.1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으로 감정을 갖게 된 가상의 AI 로봇 'O725'를 전면에 내세운 콘셉트 앨범이다. 이름은 오한의 영문 이니셜 'O'와 그의 생일인 7월25일을 조합했다. 분노와 저항, 상실과 결핍을 지나 사랑과 마주하는 로봇의 여정을 통해 감정이 인간의 존재에 부여하는 무게를 9개 트랙에 걸쳐 묻는다. 오한은 "나의 흔적을 부여한 존재에 희로애락을 이식했다"며 "감정을 배우는 로봇과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해진 인간을 나란히 응시했다"고 전했다.
사운드 면에서는 1990년대 영국 얼터너티브 록과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서정성을 대만 특유의 정서로 체화해냈다. 대만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의 대표작 '소프트 스톰(SOFT STORM)'을 프로듀싱한 존 두(Jon Du)와 오한이 공동 프로듀서로 의기투합했다. 차갑게 감도는 전자음과 거친 밴드 사운드의 충돌을 통해 인간과 기계 사이에 놓인 경계를 입체적으로 직조했다.
한국 인디 신과의 호흡도 돋보인다. 수록곡 '모리슨스 기프츠(Morrison’s Gifts)'에는 한국 사이키델릭 밴드 비공정(BØJEONG)의 보컬리스트 강흠이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 미학적 감각을 주고받는 동시대 아시안 팝의 연대를 유려하게 보여준다.
오한은 밴드 아이 민 어스(I Mean Us)의 멤버이기도 하다. 어둡고 서늘한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심연을 탐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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