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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각자 냅시다"…'신입 밥값' 앞에 선배 지갑 닫혔다[이슈N]

등록 2026.11.05 07:00:00수정 2026.11.05 07:02:25

상사가 밥값 내는 건 옛말…더치페이 확산·고물가에 달라진 직장가 점심 풍경

[서울=뉴시스] 직장 내에서 선배나 상사가 후배 사원의 밥값을 전적으로 부담하던 관행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직장 내에서 선배나 상사가 후배 사원의 밥값을 전적으로 부담하던 관행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고물가 장기화와 개인주의 문화의 확산으로 직장 내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의 밥값을 전적으로 부담하던 관행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특히 4~7년 차 실무진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직장 내 전통적인 정서와 실용적인 경제 논리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과거 직장에서는 신입사원이 들어오거나 후배가 생기면 선배가 환영의 의미로 식사 비용과 커피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암묵적 룰로 통용됐다. 그러나 연차가 낮아 신입사원과 연봉 차이가 크지 않은 대리·주임급 실무진에게 이러한 관행은 매번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에 실무진들의 불만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개인의 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과거의 위계 질서에 기대어 비용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관행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조직 정착을 위한 기본적인 정(情)"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신입사원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와 환대가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인식 차이 속에서 직장 내 전반적인 정산 문화는 철저한 'N분의 1' 방식으로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선후배 간 위계나 정서적 유대를 이유로 비용을 일방적으로 몰아주는 구조가 유지됐으나, 최근에는 점심식사부터 사소한 커피 한 잔까지 각자 계산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았다.

거창한 회식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 회식을 사교의 장이 아닌 불필요한 시간 소모로 여기는 인식이 뚜렷해지면서, 단체 회식이나 환영회는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우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연령대나 직급에 일방적인 부담을 지우는 방식을 지양하고, 구성원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비용 분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서적 유대 방식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소통 규범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기업 차원에서도 형식적인 환영회나 단체 회식에 예산을 지원하기보다는, 임직원 개개인의 실질적인 복지를 보장하고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슈N] 일상 속 작은 마찰부터 사회적 갈등까지, 우리가 직면한 쟁점의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무심코 넘긴 행동'과 '누군가의 불편' 사이, 정답 없는 질문에 던져지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상식과 배려의 경계를 함께 고민합니다. 뉴시스 이슈N이슈팀은 단순한 논란 전달을 넘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존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갑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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