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정당 대표 “서안지구 점령 지속시 연정에는 참여 안해”
등록 2026.11.03 02:07:43수정 2026.11.03 06:36:24
‘공동 명단’ 대표 “네타냐후 총리 축출 위해 야당 연합과 손잡을 준비”
“네타냐후, 트럼프와 손잡고 이란 전쟁 재개해 정치적 전환 미룰 것 우려”
![[서울=뉴시스] 유세프 자바린 이스라엘 아랍계 정당 '공동 명단' 대표. (출처: 자바린 소셜미디어 X) 2026.11.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2280990_web.jpg?rnd=20261103020724)
[서울=뉴시스] 유세프 자바린 이스라엘 아랍계 정당 '공동 명단' 대표. (출처: 자바린 소셜미디어 X) 2026.11.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 총선에서 약진해 정부 구성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아랍계 정당 공동명단(Joint List)의 유세프 자바린 대표(54)는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점령이 계속되는 한 연정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린 대표는 2일 보도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방향을 바꿀 역사적인 기회를 맞았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축출하기 위해 야당 연합과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자바린 대표는 하지만 “서안 지구에서 우리 민족에 대한 점령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정부의 일원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동 명단’은 지난달 27일 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예상된 최대 의석수인 9석보다도 많은 11석을 차지했다. 또 다른 아랍계 정당인 라암 8석을 합치면 19석으로 연정 구성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의석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여당 연합은 53석으로 과반에서 8석이 부족하고 야당 연합을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 진영도 48석으로 13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인구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투표율은 두 배 이상 증가해 약 80%에 달하면서 정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자바린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극우 연립 정부를 축출하고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변화 블록’과 힘을 합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84만 명에 달하는 아랍계의 첫 번째 요구는 네타냐후 정부 특히 가장 극단적인 성향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부 장관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은 모든 면에서 끔찍한 시간이었다. 주택 철거, 아랍 공동체 내 범죄 조직의 만연에도 경찰의 개입은 전무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인종차별이 만연했고 아랍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과 경찰의 폭력 행위도 끊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여야 연합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네타냐후측은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 구성을 하지 않겠다고 한 가운데 아이젠코트는 아랍 정당들과 연립 정부 구성에 조건을 내걸었다.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임을 인정하고, 의무적인 국가 복무(민간 또는 군사)를 수용하며,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탄하는 것이다.
라암당과 대표인 만수르 압바스는 아이젠코트 연립정부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으나 자바린 대표는 크네세트에서 전략적 투표를 통해 외부에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자바린 대표는 선거 후 아이젠코트와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야당들 간의 비공식적인 논의는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그는 “아이젠코트가 변화를 이야기한다면, 그 변화는 우리 아랍 공동체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해 정치적 전환을 미루는 구실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시작하거나 이스라엘에 새로운 군사적 의제를 강요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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