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10마리가 만든 64년" 연세유업의 시작은 '나눔'[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6.11.08 12:00:00
1962년 미국 기증한 젖소 10두로 시작…1972년 첫 '연세우유' 선봬
5년만에 30두까지 늘어…아산공장·자동화 물류창고 등 기반 확대
헤퍼코리아 네팔 지원부터 지역 농산물 활용까지 '나눔의 선순환'
![[서울=뉴시스] 연세대학교 내 축구장 부지에 자리 잡은 연세목장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5291_web.jpg?rnd=20261106161242)
[서울=뉴시스] 연세대학교 내 축구장 부지에 자리 잡은 연세목장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연세유업의 60여년 역사는 젖소 10마리에서 시작됐다.
1962년 미국의 국제개발 비영리기관 헤퍼인터내셔널(Heifer International)이 진행한 '헤퍼 프로젝트'를 통해 연세대학교에 젖소 10두가 기증됐다. 오늘날 국내 대표 유가공기업 중 하나로 성장한 연세유업의 출발점이다.
당시 연세대학교 교수이자 농학자였던 박병호 선생은 미국 유학 시절 감리교 목사 트락몰튼과 인연을 맺었다. 트락몰튼 목사는 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가축을 지원하는 헤퍼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었다.
기증받은 젖소 10두는 5년 만에 30두로 늘어났다. 연세대학교는 1967년 농업개발원을 설립하며 우유 생산을 본격화했고 1972년 첫 '연세우유'를 선보였다.
10마리의 젖소에서 시작한 생산 기반도 꾸준히 확대됐다.
1993년 아산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멸균설비를 증설하고 2023년에는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했다.
사업 영역도 흰우유에서 두유와 발효유, 가공유, 디저트, 음료,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넓어졌다. 올해에는 세브란스병원과 공동 개발한 '세브란스 케어'를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서울=뉴시스] 세브란스케어 당밸런스 구수한맛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5299_web.jpg?rnd=20261106161531)
[서울=뉴시스] 세브란스케어 당밸런스 구수한맛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연세유업이 60여 년 동안 이어온 또 하나의 축은 기업의 출발점이 '누군가의 나눔'이었다는 점이다.
과거 젖소 10두를 지원받아 시작한 기업이 이제는 다시 다른 지역과 사람들의 자립을 지원하며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연세유업은 2024년부터 헤퍼인터내셔널의 한국 지부인 헤퍼코리아와 협력해 네팔 신둘리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신둘리는 공교육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으로, 연세유업의 후원금은 학생들이 매일 왕복 3시간이 넘는 통학길을 오갈 수 있도록 자전거와 가방, 교복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녀교육장학금'을 통해 조혼과 아동노동 위험에 놓인 소녀들의 학업을 지원하고 '헤퍼 마을도서관 2호' 운영에 필요한 물품과 시스템 구축도 도왔다.
![[서울=뉴시스] KNDT 1기 교육생과 한국 젖소 K-020 ‘팀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5304_web.jpg?rnd=20261106161843)
[서울=뉴시스] KNDT 1기 교육생과 한국 젖소 K-020 ‘팀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는 '한-네팔 낙농실습훈련 프로그램(Korea-Nepal Dairy Training Program·KNDT)'과 '꿈 장학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KNDT는 한국 농업고등학교 교육 시스템을 모델로 한 전문 낙농 교육 프로그램이다. 네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축사 위생관리와 사양관리, 젖소 건강관리 등 낙농 이론과 현장 실습을 함께 제공한다.
'꿈 장학금'은 2022년 진행된 '네팔로 한국형 젖소 101마리 보내기' 캠페인을 통해 전달된 젖소로 삶의 변화를 경험한 농촌 지역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외에서 이어가는 나눔이 연세유업의 출발점을 되새기는 활동이라면 국내에서는 지역 농가와의 협업으로 상생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 제품인 '연세우유 생크림빵'에는 지역 농산물을 접목했다. 충남 공주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주의 밤 생크림빵'과 '공주의 밤 롤케이크'를 선보였다. 올해 6월에는 '옥수수 생크림빵', 7월에는 '청귤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서울=뉴시스] (좌)연세우유 공주의 밤 생크림빵 (우)연세우유 공주의 밤 롤케익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02258220_web.jpg?rnd=20261008083149)
[서울=뉴시스] (좌)연세우유 공주의 밤 생크림빵 (우)연세우유 공주의 밤 롤케익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산 거점인 아산 지역과의 인연도 이어지고 있다. '아산 맑은우유 3종'을 10년 이상 판매하고 있으며 아산 지역 학교급식에도 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산공장에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활용 기반도 마련했다. 제품 개발과 지역사회 협력에 이어 생산 과정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이 같은 활동의 바탕에는 '비영리 학교법인 기업'이라는 연세유업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연세유업은 사업을 통해 창출된 수익금 전액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환원하고 있다.
젖소 10두를 기증받아 시작한 나눔이 60여 년 뒤 교육과 낙농, 지역 농가와의 상생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연세유업의 60년은 나눔으로 시작하여 상생으로 진화해 온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연세유업은 지역상생을 위해 국내산 농산물 활용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경영활동을 적극 실천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상면 연세유업 대표(좌), 이혜원 헤퍼코리아 대표(우)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30/NISI20260730_0002199590_web.jpg?rnd=20260730082235)
[서울=뉴시스] 박상면 연세유업 대표(좌), 이혜원 헤퍼코리아 대표(우) (사진=연세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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