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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쿠바 군수품 지원 혐의 中기업 제재…中 "떳떳한 협력" 반발(종합)

등록 2026.11.06 17:06:44수정 2026.11.06 18:04:24

쿠바 지원 8개 기업·단체와 2명 개인 제재·선박 5척 동결 등 발표

제제 대상 기업 범위, 전자·제조업·해양 기술 분야 확대

쿠바 혁명군 운영 최대 기업집단 가에사 사장의 딸도 제재 대상 포함

[아바나=AP/뉴시스] 2월 7일 쿠바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한 남성이 연료가 동난 주유소 앞을 지나고 있다. 뒤로 미국 대사관이 보인다. 2026.11.06.

[아바나=AP/뉴시스] 2월 7일 쿠바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한 남성이 연료가 동난 주유소 앞을 지나고 있다. 뒤로 미국 대사관이 보인다. 2026.11.06.


[서울·베이징=뉴시스]구자룡 기자,  박정규 특파원 = 미국이 5일 쿠바 군에 장비와 부품을 공급한 혐의로 중국 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쿠바 정권의 악의적인 활동을 국내외에 걸쳐 종식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8개 기업·단체와 2명의 개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5척의 선박을 동결 자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조치는 쿠바 정권의 석유 운송 네트워크, 쿠바 엘리트층, 국영 수입 및 기술 지원 업체, 그리고 쿠바 군에 물자를 공급하는 중국 기반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中 기업, 쿠바 무기 조달 회사에 물품 공급"

국무부는 중국 국가전자수출입공사(CEIEC)와 베이징 H&C 테크놀로지스가 쿠바 무기 조달 회사인 소시에다드 메르칸틸 두나와 협력해 올해 군사 관련 물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앞서 7월 20일 발표한 '쿠바: 21세기 공산주의의 수도'에서 지적했듯이 쿠바 정권은 중국 및 러시아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군사 장비, 감시 기술, 기타 안보 역량을 확보해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미국 제재는 해당 기업의 미국 관할권 내 자산 및 자산 이익을 동결하고, 허가 또는 면제 대상이 아닌 한 미국인이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다.

CEIEC는 방위 전자 장비 및 보안 시스템을 수출하는 회사로 이미 2020년 11월 미국이 부과한 제재 대상이었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CEIEC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인터넷 서비스 제한, 디지털 감시 및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사이버 작전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980년 설립돼 베이징에 본사를 둔 CEIEC는 국영 기업인 중국전자공사의 자회사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CEIEC는 국방 및 이중용도 기술, 공공 안보, 사이버 보안 및 정보 기술 시스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제재 대상인 중국전자기술그룹공사(CETC)의 자회사인 베이징 H&C 테크놀로지스는 침입 감지기 및 도난 방지 경보 제어기를 포함한 전자 및 보안 장비를 판매한다.

미국은 8월에도 두나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군사 관련 장비를 수입하는 데 관여한 것을 이유로 제재를 가했다.

미 재무부, 제재 분야 전자·제조업·해양 기술 분야 확대

이날 발표된 제재 내용 중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외국 기업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쿠바 경제 부문을 전자, 제조업, 해양 기술 분야까지 확대했다.

미국은 식량,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포함한 인도적 차원의 교역을 계속 허용하고 있으며 쿠바 국민에게 정보가 자유롭게 전달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성명은 "쿠바의 지배 엘리트는 에너지와 해운 자원을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국민들은 정전, 연료 부족, 그리고 침체된 경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쿠바 정권은 역외 중개업자들의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무부는 쿠바 정권을 위해 원유와 석유 제품을 운송하는 광범위한 해운 네트워크의 일부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성명을 밝혔다.

이날부터 발효되는 재무부 제재는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외국 기업에 적용된다.

미 국무부는 식량,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역은 계속 승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날 발표한 2명의 제재 대상 중에는 쿠바 최대 기업집단인 가에사(GAESA)의 사장 아니아 기예르미나 라스트레스 모레라 사장의 딸 애니 로드리게스 라스트레스도 포함됐다.

쿠바 혁명군(FAR)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가에사와 모레라 사장은 이미 제재 대상이다.

주미 중국대사관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 보호할 것"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중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제재를 거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중국 대사관은 SCMP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국제법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에 근거가 없는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강화된 제재가 쿠바인들의 생존 및 개발 권리를 침해한다며 쿠바에 대한 봉쇄, 제재 및 기타 형태의 압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도 이번 제재를 비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쿠바의 협력은 공명정대한 것"이라며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와 소위 '확대관할(長臂管轄·long-arm jurisdiction·법률 적용범위를 해외까지 확대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쿠바의 협력에 대한 미국의 방해와 파괴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쿠바의 국가 주권 수호를 확고히 지지하고 외부 간섭에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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