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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K방산주, 드론 시대 시험대…전차·자주포 수요는 여전

등록 2026.11.06 17:05:38수정 2026.11.06 18:00:24

실적 부진·수출계약 지연 겹쳐…방산 4사 시총 10월 말 62조원

드론·무인체계 투자 확대…수출 성과 내려면 운용 실적 입증해야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아래)와 게란-5의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의 일반 드론 요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이 신형 드론들은 50~60%에 그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출처=IEEE 스펙트럼) 2026.1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아래)와 게란-5의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의 일반 드론 요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이 신형 드론들은 50~60%에 그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출처=IEEE 스펙트럼) 2026.1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한국 방산주가 실적 부진과 수출계약 지연으로 급락했지만 전차·자주포 등 주력 무기의 장기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5일(현지 시간) 한국 방산업체들의 주가 하락 배경과 드론 확산에 따른 무기 수요 변화를 분석했다. CNBC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드론과 드론 공격을 막는 대드론 체계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전차·자주포 등 기존 무기체계도 여전히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달 30일 기준 약 62조원이다. 각 종목의 52주 최고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 합계 170조원보다 108조원 적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이 국방비를 늘리면서 수혜를 봤다. 전차와 자주포, 미사일 체계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비교적 빨리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고, 지난 2년간 방산주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CNBC는 올해 들어 실적 부진과 원화 강세, 수출계약 지연 등이 주가를 압박했다고 짚었다. 피터 김 KB증권 선임 전무는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옮겨간 데다 성장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이미 높아졌던 점도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의 국방비 증액 약속이 실제 예산 승인과 발주로 이어지는 속도 역시 예상보다 느리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넘게 줄었다. 회사는 납품 일정 조정과 일회성 비용을 원인으로 들었다. 주가는 올해 들어 28% 넘게 하락했다.

[우크라이나=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기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HUR)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를 타격할 로켓 드론 '페클로'(지옥)를 점검하고 있다. 2026.05.29.

[우크라이나=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기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HUR)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를 타격할 로켓 드론 '페클로'(지옥)를 점검하고 있다. 2026.05.29.

현대로템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1% 감소했고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60% 떨어졌다. 반면 KAI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약 52%, 32% 늘었고, 올해 주가 하락 폭은 8%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CNBC는 전장의 변화도 한국 방산업체들의 과제로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값싼 드론이 고가 군사장비를 위협했고, 이란의 드론 공격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의 값비싼 방공미사일 재고를 소모시켰다.

KJ 황(KJ Hwang)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한국 자동차·산업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각국이 무기를 도입할 때 드론과 대드론·방공체계를 더 중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터 김 전무는 현대전에서 한국 업체가 강점을 지닌 전차·대포·장갑차 등 전통 무기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드론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유럽과 미국, 아시아 경쟁사들이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데이비드 로슈 퀀텀 스트래티지 전략가는 “드론은 땅을 점령하고 지킬 수 없다”며 기동전에서는 보병과 전차, 장갑차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황 애널리스트도 무기 공급 여력이 제한된 데다 각국이 공격을 억제할 군사력을 확보하려 해 전통 무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산업체들이 서유럽·중동 파트너들과 방공 분야 협력을 넓히고 있고 K9 자주포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하르키우=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제57 기계화여단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이 FPV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2025.08.13.

[하르키우=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제57 기계화여단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이 FPV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2025.08.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핀란드와 약 5억4600만 유로 규모의 K9 자주포 추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노르웨이에는 발사대 16대와 유도미사일 등을 포함한 약 9억2200만 달러 규모의 천무 다연장로켓 체계를 공급하기로 했다.

LIG D&A는 말레이시아와 9400만 달러 규모의 함정방어 유도무기 ‘해궁’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함정을 겨냥한 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요격하는 해궁의 첫 해외 수출이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드론과 무인체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해외 구매국들이 검증된 운용 실적을 요구하는 만큼 의미 있는 수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CNBC는 전했다. 피터 김 전무는 가까운 시일 안에 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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